SE 레포트


원주를 넘어 강원도 사회적경제 매거진으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2-12
첨부파일 [포맷변환]20180212_104902.jpg 조회수 4,454

원주는 자타가 공인하는 생명운동에 기반한 협동조합 운동의 선구지로 인지되고 있다.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우리 사회는 협동조합을 포함한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한 때 지역문화콘텐츠 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에서 발행하는 월간 사회적경제 매거진 스토리그래픽이 1주년을 맞아 원주의 대표적인 사회적경제 매거진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아주 기쁜 일이다. 이제는 원주를 넘어 강원도의 대표적인 사회적경제 매거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몇 가지 제안을 해 본다. 돈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의 경제 공동체를 꿈꾼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아주 많이 어색한 것이었고 물량 중심, 개발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에서 지역과 사람, 공동체를 중시한다는 것은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를 떠나 이데올로기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무위당 장일순을 비롯한 원주의 1세대 협동조합 운동가들이 탄압받으며 협동조합 운동을 개척한 역사가 이를 반증한다. 이런 역사 속에서 인간 중심의 사회적경제는 민간 영역에서 뜻을 가지고 개척하기보다는 정부 중심 경제 정책의 하위 산물로 만들어지고 있다. 2000년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이후 자활근로에 따른 자활기업, 2003년 사회적일자리 참여서부터 2008년 사회적기업의 육성 과정,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이후의 (사회적)협동조합 기업의 발달 과정이 민의 중심보다는 정부 중심의 정책 과정에서 사회적경제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스토리그래픽이 강원도를 대표하는 사회적경제 매거진으로 거듭나려면 이에 대한 민간 영역의 입장을 반영하는 시각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강원도 사회적경제 민간 영역에서의 발전 역사를 재구성하여 지역과 사람 중심의 경제 역사를 모아야 한다. 조만간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원주, 춘천, 강릉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경제 역사를 정리한 책(감 자골 삼형제의 사회적경제 이야기)을 발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작업을 스토리한마당이 강원도 전역으로 확대하여 역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민간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사회적경제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기록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흐름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스토리그래픽이 사회적경제에 대한 교육 기능을 할 수 있는 매거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원주는 1960년부터 신용협동조합 운동 등 협동조합 운동의 역사와 무위당 장일순의 생명사상과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활동 등 사회적경제에 대한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 이를 활용한 사회적경제 교육 매거진으로 자리를 잡아 사회적경제를 알고 싶은 사람이나 기관이 스토리그래픽을 찾아 볼 수 있도록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교육적, 정책적 기능이 더해진다면, 스토리그래픽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사회적경제 매거진으로 기관마다 사회적경제 활동가의 집집마다 소장되는 매거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타 지역 민간 영역에서 자율적으로 성장하는 사회적경제 조직 및 활발한 네트워크 활동 등을 소개하는 매거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스토리그래픽을 통해서 강원도의 사회적경제 활동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의 흐름도 파악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오프라인 매거진의 생존이 어려운 이 시기에 1년을 잘 견뎌온 스토리그래픽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더욱 발전하는 사회적경제가 되기를 소망한다.


. 박준영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