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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CH STORY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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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의사소통 능력은 몇 점입니까 


최근 모 공기관의 신입직원채용 면접심사의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이틀동안 80여명의 응시자들을 만났는데, 5인 1조로 토론면접과 상황면접을 한 시간 동안 진행했다. 몇 해 전부터 ‘탈스펙’과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 채용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대두되고 있다고 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현장상황을 함께하며 변화된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직무능력에서 요구하는 의사소통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의 내용을 국가가 체계화한 것이다. 기존에 채용시장에 팽배해있던 스펙줄세우기, 학벌주의와 대비되는 인재선발 기준이다. 기업 내 직무를 관련성에 따라 인사관리, 사무직, 연구개발직, 영업직 등으로 분류하고 해당 영역에서 필요한 능력을 수집한다. 여기에 공통적으로 고려되는 것이 바로 의사소통능력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 분류에서 명시하고 있는 의사소통능력 항목의 하위능력에는 문서이해능력, 문서작성능력, 경청능력, 의사표현능력, 기초외국어능력이 있다. 의사소통에 대한 학문을 연구하고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하는 일을 하고 있는 필자라 영역별로 더욱 관심이 갔다. 문서에 나와 있는 텍스트가 의미하는 것을 이해하고, 다양한 정보를 조합하여 글을 쓰고, 다른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고 적절한 표현으로 전달하는 것. 게다가 세계화 시대에 필요한 외국어까지. 언뜻 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일상적일 수 있지만, 영역별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의사소통, 그리고 동료들과 거래처와의 소통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그리 단순한 영역이 아니다.

편견을 가리는 블라인드 채용
블라인드채용은 서류, 필기, 면접 등 채용과정에서 편견이 개입되어 불합리한 차별을 야기할 수 있는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 외모 등의 항목을 걷어내고 지원자의 직무능력을 평가하여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다. 이는 차별적인 평가요소를 제거하고,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실제 심사위원으로 참여를 하며 경험한 블라인드 채용은 처음에는 관련 배경정보가 제한되어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내 응시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선입견이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동안 사람들을 만날 때 보통 나이와 출신지, 학력 등을 쉽게 물어보고, 그 결과를 친밀감을 얻으려는 대화로 이어가는 과정이 습관적이었는데 이에 대해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맺음말
면접에 임하는 응시자들은 많은 준비가 되어 있었다. 주어진 주제에 대한 토론에 대하여 자기입장을 밝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며 경청하고, 또한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의 질문을 이해하여 적절한 답을 주기도 했다. 우리 주변에 많은 청년들이 높은 의사소통능력을 가지고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을 위해 편견을 넘어 사람을 바라보는 면접방식이 확대되어 그 들의 능력으로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라본다.








글 정주형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