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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굽이길로의 여행 - 제1코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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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를 조망하는 ‘배부른산길’

걷기 길을 기획하다보면 노선 자체선정 외에도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시점과 종점, 그리고 한 코스의 거리를 얼마정도로 해야 적당한지, 또는 문화와 역사적 흔적을 어떻게 지나가야 할지 등등입니다. 특히 전체의 시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는 오랫동안 고민해야할 문제입니다. 우리 원주굽이길은 이런 의미 에서 원주의 심장부이기도하고 35만 원주시민의 뜻을 대변하는 의회, 민원을 해결해주는 원주시청이 있고, 역사적으로 위급하거나 중요할 때 봉화가 피어올랐던 봉화산, 그 자락을 관문으로 설정했습니다. 시외버스, 고속버스 양대 터미널, 그리고 내년부터 사용하게 될 남원주역, 고속도로 남원주톨게이트 등에서 부터의 접 근성도 고려한 것은 물론입니다. 제1코스의 주 노선은 봉화산과 배부른산을 잇는 기존의 산책로와 등산로 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고 이곳은 도심에서 가깝고 산세가 적당해 오래전부터 원주천 동쪽의 봉산과 더불어 건강을 아끼는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길이기도 한데 2013년12월에는 총연장 1.5km에 달하는 둘 레길을 조성해 노약자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는 걷기길입니다. 곳곳에 쉼터와 운동기구등이 설치되어 있고 원주 출신의 유명한 작곡가인 고(故) 박건호 시인의 구슬 같은 가사도 6편을 감상할 수 있는 문학적인 코스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관광자원으로서 인문자원과 자연자원이 잘 어우러지고 아울러 우리고장 원 주를 조망할 수 있는 천연적인 관망대에 오르는 기분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위급하거나 중요한 일이 있 을 때마다 연기와 불꽃을 신호로 전파했던 봉화산, 가마모양을 닮은 가마바위, 이 바위이름의 첫 글자를 따 서 명명된 감박산, 산꼭대기에서 배(舟)를 불러 ‘배부린산’ 그리고 ‘배부른산’으로 명명되었다는 전설-혹은 배가 불러 볼록한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배부른산(포복산)이라는 설도 있음-은 사실여부를 밝힐 수야 없 지만 흐르는 세월에 깎여버린 그 산 꼭대기의 바위처럼 해발 419m에서 변함없이 오가는 도보여행자나 등 산객을 말없이 맞아줍니다. 비교적 다른 코스에 비해 짧은 6.4km이지만 높낮이의 변화와  배부른산 밑 124 개의 나무계단 등이 서두르는 발길을 잡아 쉬며, 생각하며 걸으라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는 일찍 이 걷기의 중요성을 의학적으로 간파해 ‘당신의 두 다리가 최고의 주치의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건강은 소 중하게 여기는 이들에게 주는 하늘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과 몸을 넘어 영혼의 강건함을 지속가능 하게 해주는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걷기를 위해 여러분께 이 길을 권해드립니다.







글 최종남 사회적협동조합 원주걷기길문화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