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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단체를 만나다 [33]_원주지역자활센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10-23
첨부파일 원주지역자활센터_.jpg 조회수 1,413

참여자, 종사자들이 웃으며 일하는 행복한 곳 ‘원주지역자활센터’

원주지역자활센터  /  강원도 원주시 치악로 1735번길 10  /  연락처 765-0945,8



Q 원주지역자활센터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저소득층, 빈곤층, 일을 하다가 난관에 부딪혀 좌절하신 분들, 삶의 의욕이 없으신 분들, 몸이 불편해서 일반 직장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자립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런 분들이 일정하게 활동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곳이다. 

본인이 스스로 생활하고, 사회와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시작됐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업 등 이곳에서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원주자활센터는 원주시 보조금을 기본으로 사업단에 매칭하는 방식이다. 저희는 참여자분들이라고 하는데 참여자분들이 이곳에서 일하시면 보조금으로 월급을 드리는 형태다.

주민센터나 원주시에서 참여자 신청을 받고 직접 수용할 수 있으면 수용하고 그게 어려우면 우리 쪽으로 참여자들이 일할 수 있게 하고 그에 대한 급여를 줄 수 있도록 의뢰를 한다. 

그 의뢰를 받아 상담하고 어떤 사업에 배치할지 논의한 다음에 사업단에 취업을 시켜 일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일을 하다가 자활기업으로서 자립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다.

 

​현재 자활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단을 소개한다면

참여자들 중식 제공하는 해피푸드(식당), 협동조합 허브이야기와 협업을 통해 허브 재배하는 해피팜, 세차장, 청소용역, 소독·방역을 하는 크린아트, 지역의 복지시설에 인력을 파견하는 복지시설도우미, 종이백 등 임가공, 납품하는 해피투게더, 원주 내 폐기물 수거해서 재판매 및 청소 등을 하는 약병재활용, 카페IN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카페랑 간단한 토스트를 만들 수 있는 푸드트럭을 장만했다. 행사 있을 때 푸드트럭을 통해 판매, 홍보 등을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직 한 번도 못 나갔다.

그 외에 사회서비스도 제공한다. 사회서비스는 자활과 성격이 다르긴 한데.. 요양보호사 관리 등의 일도 하고 있다.


​원주지역에 있는 자활기업은 모두 협동조합이다.

저희가 자활기업으로 자립해서 나갈 때 협동조합으로 할 수 있도록 안내해드린다. 여러 가지 교육을 하고 기본적인 세팅은 도와드리지만, 자활기업으로 자립한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힘든 일이다. 누군가와의 네트워크나 연계를 통해 홍보하고, 지원을 받는 등 공동체를 형성한다면 자활기업이 지역 내에서 좀 더 빨리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다. 또한, 자립하면서 생기는 불안감을 사람들에게 의지하면서 함께 견뎌낼 수 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사업단에 인원이 정해져 있다 보니 참여자 본인이 원하는 사업단에 배치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최대한 참여자분들께 맞는 것들을 해드리려고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센터에 다양한 분들이 오시다 보니 종사자들의 안전 확보 및 처우개선도 중요하다. 술 먹고 와서 난동 피울 때 종사자들은 공포감을 느낀다. 그 부분에 대해 법적인 제재나 처우가 없다. 종사자가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참여자분들한테 일을 배분하고 자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위해 종사자가 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그래서 종사자들의 처우, 안전이 확보되는 게 필요하다.  

 



​앞으로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자활센터로 발령받아서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잘 있다가 가는 게 꿈이다. (웃음) 참여자들이 웃으면서 생활하면 좋겠다. 힘든 시기를 겪고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사업단에서 저희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은 웃으면서 생활하고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더 좋은 기회를 만나 자립하길 바란다. 저희가 그렇게 해드리려고 노력은 하지만 한계가 있다. 스스로 본인의 것들을 찾으면서 행복하게 공동체를 이루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사업단 이름들을 보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아서 해피가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인원을 무한정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대기하고 있는 분들이 꽤 많이 있는 거로 알고 있다. 

내년에는 사업단을 개발하고 현재 있는 사업단들을 어떻게 확대하고 활성화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서 대기하고 있는 분들이 일하고, 급여를 받고, 생활에 적응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끝으로 자유롭게 한마디
참여자들이 가장 행복했으면 좋겠고, 종사자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참여자와 종사자의 구분이 없는 공동체적인 자활이 됐으면 좋겠다. ‘자활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근무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보였으면 좋겠다. 저도 권위를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종사자들도 참여자들에게 권위적으로 역할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참여자분들이 더 큰 행복, 꿈을 위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같이 함께하는 생활 시설, 생활단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자립해서 본인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주는 기관이 되길 바란다.

 


 글 박가람 
 도움 주신 분 최석용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