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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톺아보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5-10
첨부파일 마음_놓고_걷기.jpg 조회수 623

“마음 놓고 걷기”

섬강 자작나무숲 둘레길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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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에 “칠봉체육공원” 검색

(강원 원주시 호저면 칠봉로 358-83 칠봉체육공원)  / 주차장 있음

여행과 외출이 힘들어진 코로나19 시대. 집밖을 나와 내딛는 한 걸음이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 나날이 발전한 교통 발달로 걷기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지만, 이제는 일부러 걷는 사람들이 많다. 걸을 때 우리 는 무언가를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답답한 감정에 해방감을 불어넣는 걷기의 매력에 빠져보자.

 

걸으며 생각한 사람들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걷기 마니아였다. 그는 베네치아, 파리 등 유럽 곳곳을 여행할 때 에도 사륜마치 대신 걷기를 택했다. 그는 “혼자서 두 발로 여행할 때만큼 (...)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존재하고, 이렇게 살아 있고, 이렇게 나 자신이었던 적이 없다.”라고 남겼다. 지금도 활동 중인 예술 평 론가 리베카 솔닛은 ‘걷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걷는다는 것이 권력이 없고 지위가 낮다는 의미 일 수도 있다. (...) 사람들이 안 걷게 된 것은 걸을 만한 장소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걸을 시간이 없어 서이기도 하다. 그러니깐 걷는 행위는 빈곤한 동시에 부유하다.” 두 작가의 생각을 정리하면 ‘걷기’는 경제력과 상관없이 생각하고 존재하고 싶을 때 누릴 수 있는 인간 고유의 행동이다. 




섬강 자작나무숲 둘레길

원주에 걸으며 생각할 수 있는 곳이 하나 더 생겼다. 지난 1월 19일 개통한 원주시 호저면 산현리 칠봉 체육공원 뒤에 자리한 총 길이 4.5km의 섬강 자작나무숲 둘레길이다. 자작나무가 있는 야산 둘레로 푸른 섬강이 흐른다. 원주시는 지난 1989년과 1990년 산림 녹화사업으로 이곳 11.8㏊ 땅에 자작나무 5만 3천400본을 심었다. 일부는 고사해 지금은 약 7㏊에 자작나무 군락지가 남았다. 둘레길 초입은 평평 한 나무 데크길이 깔려 걷기가 어려운 사람들도 편안히 이용 가능하다. 초반에 나무 데크길을 따라 걷 다보면 오른쪽에 일리천이 보인다. 조금 더 걸으면 섬강과 합수하는 지점을 지나 마침내 오롯이 섬강 을 바라볼 수 있는 지점에 도착한다.  계속 섬강을 끼고 걷는다. 나무다리도 건넌다. 흙길을 따라 점점 깊은 숲으로 들어가면 마침내 뽀얀 기둥을 뽐내는 자작나무 숲에 이른다.


추운 곳에서 자라는 나무

자작나무는 한눈에 봐도 다른 나무와 다르다. 기둥이 하얗다. 자작나무는 추운 지역에서 잘 자란다. 대 표 식생지로는 북유럽과 러시아(시베리아)·아메리카(북부)·동아시아(북부)가 있다. 국내에서 자작나 무 식생지로 가장 유명한 곳은 강원도 인제군이다. 국내에 자작나무는 자생이 아닌 녹화사업 등을 거치 며 인위적으로 심은 것들이다. 자작나무 껍질은 기름 성분이 있어 불에 잘 탄다. 탈 때 ‘자작자작’ 소리 가 나서 자작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결혼식을 올렸다’는 말을 한자로 ‘화촉(華燭)을 밝 혔다’고 하는데 이때 쓰는 초를 자작나무 껍질로 만들었다. 북유럽에서는 껌과 치약 재료로 쓰이는 자 일리톨을 자작나무에서 뽑는다. 자작나무는 최대 20m까지 자란다. 4월에 꽃이 피고 9월에 열매를 맺 는다. 열매는 일반 열매와 달리 식용으로 쓰이지 않고 씨를 퍼뜨리는 역할을 한다.



 글 이지은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