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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단체를 만나다 [27] - (사)한국전통예술단 ‘아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3-25
첨부파일 한국전통예술단_아울.jpg 조회수 1,646

 아름다움 울림 ‘아울’


(사)한국전통예술단 ‘아울’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회촌길 116-14

T 033-761-7228


Q 아울’을 소개한다면

강원도 무형문화재 15-2호로 지정되어있는 ‘원주매지농악’의 이수자들로 구성된 창작 국악 공연 단체다. 국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작 공연을 만들고 무대에 올리고 있다. 1994년 풍물굿패 ‘두리놀이(일꾼의 놀이)’로 시작하여 2007년에는 ‘아울’로 단체 명칭을 바꾸었고, 2012년엔 임의단체에서 사단법인으로 조직을 변경했다. 2013년부터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사회적경제 영역에 진입하였고 현재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된 상태다. ‘아울’이라는 명칭은 ‘아름다운 울림’의 줄임말인 동시에 ‘아우르다’라는 어감도 살리도록 기획했다.

 

Q 사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면
주력 아이템이라고 한다면 역시 공연이다. 대략 매해 세 편 정도 작품을 공연한다. 새로운 작품은 세 편 중 한 편 꼴이고 나머지는 이전​의 창작 공연을 반복하여 완성도를 높여 가는 형태다. 아울에서 창작한 작품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도깨비, 꿩 이야기 등 지역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공연들이 있다.
제목은 ‘뱀이 된 종쟁이’와 ‘돗가비직’. 치악예술관이나 백운아트홀 등이 주 공연 무대다.

 



Q 사업의 어려운 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쪽 분야라는 게 불확실성이 많을 수밖에 없다. 우선 수요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성수기와 비수기를 대강 구분하는 것조차 어렵다. 불경기면 당연히 타격을 받고, 호경기라고 해서 꼭 수요가 많은 것도 아니다. 그리고 서비스의 규격화에도 곤란함이 있다. 공연을 섭외하는 쪽에선 당연히 명확한 비용 산출 근거를 요구한다. 물론 형식에 맞춰 안내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평균적으로 형성되고 공정의 단계가 분명한 제조업 쪽 상품과는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흔히들 공연 예산이 높게 책정되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공익적인 행사에 참여할 때 특히 비판을 받는 경우가 있다. 좋은 취지의 행사인데(게다가 아울은 비영리 사단법인이면서) 돈을 너무 많이 받는다는 것이 그분들의 입장이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지역공동체의 유대 관계를 중요시해서라도 되도록 주최 측의 예​산에 맞춰 갈 수밖에 없다. 지역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떻게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있을 거 같은데

지역의 수요를 기반으로 사업을 안착시키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한편으론 그 밖의 수익 사업을 여럿 진행하고 있다. 정부 지원의 공모 사업이 그나마 수익을 보장해 주는 편이다. 일반 기업의 공연 섭외에도 활발히 응하고 있다.

 

Q 2020년 목표가 있다면

법인 설립, 사회적기업 인증, 다양한 공연 활동 등… 숨 가쁘게 달려온 10년이었다. 이제는 지금까지의 활동들을 돌아보고 갈무리하는 한편, 새로운 비전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지역에 안착할 수 있는 콘텐츠, 원주 하면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에 단단히 뿌리 내리게끔 하고 싶다. 희망사항이지만 원주 시내에 작게나마 상설 극장이 마련된다면 지역 예술인들과 예술 단체들이 활동하

기에 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덧붙여 지역을 벗어나 전국으로, 세계로 진출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이를테면 애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같은 국제적인 아트마켓에서 작품들을 소개하고 공연도 해 보는 것이다. 

 



Q ‘아울’을 자랑해 본다면

자부심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구성원들 하나하나가 ‘아울’의 최고 자산이며 자랑거리다. 어떤 문제가 닥친다 해도 모두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해 왔다. ‘아울’의 장점이라면 역시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어떤 상황에서든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Q 끝으로 자유롭게 한마디
1994년 지역의 전통예술을 계승하기 위해 모였던 청년들이 이제는 40대, 50대가 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은 또 다른 청년들이 함께하고 있다. ‘아울’의 노력이 거의 한 세대에 걸쳐 이어져 오고 있는 셈이다. 머무르지 않고 발전하는 단체가 되겠다. 국​악, 하면 떠올리는 지루한 이미지들을 벗겨내고, 국악이란 장르가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재미있고 깊이가 있는 예술이란 것을 알리고 싶다. 시대를 관통하면서 현대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끊임없이 다가갈 것이다. ‘아울’의 활동을 앞으로도 반갑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글 김이석

도움주신 분 강주석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