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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6-10
첨부파일 집에서_여름_나기.jpg 조회수 1,092

집에서 여름 나기

 

볕 한가운데로 들어갈 자신이 없다면 집에서 보내는 여름 나들이는 어떨까?
비록 집에는 매끈한 튜브가 둥둥 떠다니는 풀장도 없고(있다면 행운이다) 햇볕에 몸을 그을릴 수 있는 기다란 썬 베드(이것도 있다면 박수를 친다)도 없지만, 우리에게는 언제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와이파이’가 있다. 핀란드에는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편안한 차림으로 술과 음식을 즐기는 ‘팬츠드렁크’ 문화가 있다. 핀란드에 ‘팬츠드렁크’가 있다면 한국에는 ‘집콕’이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지금 집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옷을 입고 와이파이와 영상을 볼 수 있는 장비를 갖추길 바란다. 장비는 클수록 좋다. 그래야 더 실감 나니까. 선풍기나 에어컨도 있으면 좋다. 4D 극장 부럽지 않은 체험이 가능하다. 다음날이 휴일인 금요일이나 토요일이면 더 좋다. 한없이 늘어질 수 있으니까. 준비를 마쳤다면 여름을 헤치러 떠나보자.

 

 

 먹고! 


아이스크림의 원조 [이탈리아 – 젤라토]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젤라토’는 이탈리아어로 ‘얼린’ 혹은’ ‘냉동된’을 의미한다. 젤라토의 주요 재료는 우유와 크림 그리고 공기다. 여기에 어떠한 비율로 혼합하고 기계 안에서 어떻게 처닝(churning:냉동하면서 빠르게 저어줌) 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18세기 말에 이탈리아 이민자들에 의해 미국에 젤라토가 처음으로 전해졌다.
얼마 후 젤라또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미국식 젤라토인 ‘아이스크림’이 탄생하여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젤라토의 질감은 단단하고 진한데 반해 아이스크림의 질감은 묽고 부드럽다.


 보고! 


태풍이 지나가고 선명해진 풍경 [영화 – 태풍은 지나가고]
30도에 이르는 더위를 뚫고 혼자 사는 어머니 집으로 한때 촉망받던 작가 ‘료타’가 찾아온다.
어머니는 컵에 얼려놓은 얼음 빙수를 료타에게 건네고 료타는 이젠 얼려 먹지 말고 사서 먹으라며 괜히 트집을 잡는다.
모자는 숟가락으로 꽝꽝 언 빙수를 자못 진지하게 파낸다. 별안간 어머니는 웃고 료타는 쿨피스를 너무 적게 넣었다고 투정 부리듯 말한다.
영화는 일본의 여름을 배경으로 잔잔하게 펼쳐진다. 영화를 만든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태풍이 지나가면 더 선명해지는 풍경을 봤던 어린 시절 감정을 그대로 영화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즐기고! 
누워서 즐기는 ‘하지’ 축제 [세계테마기행 – 환상의 시간 속으로, 라트비아 2편]
발트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에서는 매년 6월 23일은 국가 공식 공휴일이다.
‘Midsummer Eve in Latvia(하지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축제의 또 다른 이름은 ‘Jāņi(야니) 또는 Līgo(리구아)’이다. ‘Jāņi’는 ‘세인트존스 데이’를 의미하는 기독교 이름이고 ‘Līgo’는 여름을 뜻한다.
이날은 화관을 만드는 데 사용될 꽃과 식물을 모은 뒤 여자들은 꽃으로 만든 화관을 쓰고 남자들은 잔가지나 잎으로 만든 화관을 쓴다. 그리고 종일 춤추고 노래하고 먹고 마시며 하루 중 해가 가장 긴 날을 기념한다. 



 글 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