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풍경


협동조합 리더 양성 교육 후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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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향한 협동운동 리더교육’을 처음 만난 것 은 작년 여름쯤인가 아주 긴 설문조사였다. 수많은 설문에 대한 피드백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지 라, 기대는 하지 않고 응답을 하고 기억 깊숙이 묻 어버렸다. 그리고 시간은 지나 봄날의 어느 날, 원 주협동사회네트워크 회의실에 앉은 내 앞에는 기 대하지 않았던 ‘정리된 설문의 결과’와 ‘설문을 반 영해 만든 교육기획안’이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이 어 수많은 기획과 준비를 위한 회의가 이어졌다. 교 육위원회·실무단·자문단이란 이름이 붙은 여러 그 룹에서 검토가 이뤄졌다.
마지막 여덟 번째 교육인 1박2일 워크샵에서 나왔 던 한 참가자는 ‘이게 성과네’란 명언을 남겼다. 이 말처럼 교육의 준비과정에서부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동과 소통은 시작되고 있었다. 반 면 교육을 모두 마치고 나의 동료는 자신이 작년 여 름 어느 날에 설문을 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 었으며, 모든 교육내용이 설문위에 구성되었음을 알려줬을 때 조금은 놀라고 있었다. 과정과 성과를 구성원들과 나누는데는 모자람도 함께 가지고 있 었다. 여덟 번의 교육은 강의형 교육 4번과 참여형 교육 4번으로 이루어져, 참여자 스스로 문제와 해법들을 진단해보고, 전문가 강의를 통해 정리해보는 구성 으로 기획되었다. 회차별 교육의 주제는 현시기 협 동조합 앞에 놓인 위기와 과제를 진단하고, 이겨내 기 위한 전략을 탐색해하기위한 전체 주제에 수렴 되게 구성됐다. 아주 긴 ‘협동운동’의 어원해석으로 나의 집중를 잠 깐 외출시키며 시작한 1강에서는 영리기업을 중심 으로 하는 경제가 지역과 격리되어 있고 인간의 탐 욕을 자극하고 있음을 비판하였다. 그리고 지역의 문제에 기반하며 지역민(조합원)의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는 사회적경제가 빈곤과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방도이며 필연임을 해설하 였다. 2강에서는 협동조합의 정의와 7대원칙을 모서리 게임으로 토의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협동조합의 역할을 생각해보고, 나와 협동조합간의 관계를 거 리를 통해 상징화시켰다. 실습을 통해 협동조합에 서의 소통의 시간인 대화와 회의를 더 잘하는 방법 을 찾아보는 시간이었다. 3강은 협동조합에 대한 논의를 ‘레이들로 보고서’ 를 매개로 역사적으로 조망해보는 시간으로, 협동조합의 역사와 이슈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볼 수 있 는 시간으로 개인적으로는 만족도 높은 수업이었 다. 과거의 활동가들의 협동조합의 방향에 대한 치 열한 고민에 비해, 현재 활동가들의 고민은 너무 지 엽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은 원주 협동운동과 활동가들이 지속적으로 놓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4강은 우연한 질문을 통해 생각해보지 않은 나, 픽 셔너리 등을 통해 나와 협동조합의 관계를 생각해 보고, 간단한 활동을 통해 협동조합을 진단해보기 도 했다. 아마 내가 참여한 수업 중에는 참여자의 집 중도가 가장 높았던 수업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사 람에게 조직 안에서 다가서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 해보게 해준 시간이었다. 조직 안에서 관계가 얼마 나 형식적인지도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5강은 협동조합 7원칙에 대한 해설을 듣는 시간이 었다. 내용보다는 강사님의 열정이 감명깊게 다가 왔다. 협동조합 7원칙의 해석의 정확함을 위해  끊 임없이 토론하는 모습에서 협동조합의 역할과 의미 를 온전히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진심이 느 껴졌다. 과연 나에게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에 진심 을 다하고 있는가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6강은 조합 일정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7강은 사회적 기업가 정신, 특히 역경을 이겨내는 리더십 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사회적(경제)기업의 구성원들 스스로 역경을 이겨내는 요소들을 좀 더 많이 들어보기를 원했던 나로서는 초반부 정부의 사회적경제 지원 정책관련하여 많은 시간이 할애된 부분은 아쉬었다. 후반부에 사회적경제 조직마다의 리더십을 나누는 활동을 더 많이 해보았으면 어땠 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조직마다 성공의 혁신지점을 찾아라였다. 이 부분에 대해 좀더 진단 하고 구성하는 방법을 이야기해봤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8강은 1강에서 7강까지의 교육을 정리하며 참여자 들 스스로 우리 협동조합의 문제와 해결방법을 생 각해보는 1박2일 워크숍이었다. 집단놀이를 통해 참여자간의 유대를 높인 후 시작한 논의는 흥미로 우면서도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협동리더교육 전체 의 시작도 이렇게 했으면 좀더 높은 출석률과 좀더 넓고 강한 네트워크를 구성했을텐데 아쉬움이 남았 다. 워크숍에서의 논의는 우리조직을 망치는 중요 문제들, 내가 생각하는 조직의 모습과 그런 조직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해법을 생각해보는 순으로 진행 되었다. 내가 속한 모임에서의 해법은 ‘목적의식의 함정 피하기’로 나만의 아집에 빠지지 않고, 소통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워크숍의 밤은 길었다. 8월부터 격주로 만나 11월까지, ‘반팔과 에어컨’이 ‘점퍼와 난로’로 바뀌는 시간동안 진행된 교육을 통 해 무엇이 남았을까? 나에겐 ‘함께 시작할 수 있 다.’란 확신이다. 교육사업변화의 요구를 전문가의 손이 아닌 네트워크의 힘으로 느리지만 꿋꿋하게 만들어온 과정이었기에, 교육의 내용과 방법들도 조금 더 함께 생각하는 수업으로 만들려고 노력하 고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아쉬움이 남는다면 8강 을 제외한 모든 강사가 지역 외의 강사다보니 기대 에 미치지 못한 내용도 있고, 오해를 살 수 있는 내 용도 있었고, 교육을 준비한 이들의 고민이 온전히 전달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는 것이다. 시즌2에서 는 지역의 리더들이 서로 배우는 과정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