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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 장일순 26주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6-23
첨부파일 무위당_장일순_26주기.jpg 조회수 1,309

오월의 햇살을 닮은 얼굴들, 알알이 맺힌 날 



지난 5월 23일 오전 원주시 소초면 수암리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 묘역으로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생명협동문화제를 열지 않고 묘소 참배만 계획했지만 이태원 발 코로나19 재 확산 우려가 높아져 전면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추모제는 취소되었지만 오월의 햇살처럼 따스함을 닮은 사람들이 전국 곳곳에서 선생님 묘역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부산과 대구, 경남, 충북 등에서 선생님을 찾아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묘소에서는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기식 신부님 집전으로 작은 추모미사도 열렸습니다.​
장동한 유족 대표는 “힘든 시기지만 우리 모두는 반드시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었음에도 먼 곳에서 찾아준 모든 분에게 감사를 전하다”고 말했습니다.
(사)무위당사람들은 행사를 취소했지만 혹시 찾을 참배객들을 위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준비하는 등 만일의 경우에 대비했습니다.
선생님의 참배를 마치고 늘 불렀던 ‘아침이슬’을 이번에는 지면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아침이슬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고운 아침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작은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니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글 무위당사람들 편집위원회

사진 원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