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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협동·겸양을 배우는 시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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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 대구 서화전 오프닝을 다녀와서
 

 

지난 74일부터 7일까지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19번째 무위당 서화전이 열렸다. 대구에선 두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달서구의 사회적경제 주간행사의 일환으로 달서구 사회적경제협의회와 대구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주관 하에 58점의 작품이 전시되었으며, 무위당의 삶과 한국 사회적경제의 역사에 대한 강연도 진행됐다.

전시 첫날 개막식을 위해 원주에서도 무위당사람들 30여명이 대구를 찾았다. 달서구사회적경제협의회의 안내로 진골목의 오래된 한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대구 중구의 근대거리 일대를 탐방하는 골목길투어 시간도 가졌다. 대구약령시라는 호칭을 만들어낼 만큼 번성한 약재거리나 대구 유형문화재 30호인 대구제일교회, 우리나라 3대 성당 중 하나인 계산성당 등 곳곳의 문화유산에서 대구의 지난 역사를 더듬어볼 수 있었다.

      

 

오후 3시에 열린 전시 오프닝에는 100여명의 사람이 참석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인사말을, 이경국 무위당만인회 회장이 축사를 했으며 김영동 대구 한살림 이사장이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대구 한살림에서 풍성하게 준비한 간식거리와 함께 동주 심상덕 무위당 기념관장의 해설로 서화 작품을 하나하나 짚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작품 자체의 주제나 예술성에 대한 설명은 물론, 작품이 고비를 겪고 우연한 경로로 기념관에 돌아오게 된 에피소드도 남달랐다.

      

이어 김영주 무위당만인회 고문이 무위당의 시대정신을 주제로 한 강연을 이어갔다. 옛 추억담을 들려주듯 친근하고 세세한 이야기는 매우 유쾌하고 감동적이었다. 추운 겨울 군고구마라고 써 붙인 글씨를 길에서 마주하고선 그것이야말로 살아있는 글씨라고 했다는 일화는 이미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현장에 함께 있던 분에게 직접 듣다 보니 특히 강렬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이번 서화전을 위해 순천, 충청도 등 몇 시간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사람들도 있었다. 전시의 주제는 생명·협동·겸양’ (무위당 소식지) / ‘사회적경제, 함께하는 경제의 즐거움’ (관련 언론 보도). 역사의 격동을 되짚고 사회적경제의 물결을 헤아리며, 그 속에서 무위당의 정신을 되짚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글. 사진. 이새보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