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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단체를 만나다 [20]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9-02
첨부파일 두루바른.jpg 조회수 1,929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언어심리임상센터”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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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바른 언어심리임상센터(원주)

강원도 원주시 시청로 21-1 304호

T 033-743-7575

두루바른 언어심리임상센터(춘천)

강원도 춘천시 동면 춘천순환로 613  

T 033-244-0075​

Q 두루바른의 설립 배경이 궁금하다.

나는 언어치료사다. 공식 명칭은 언어재활사. 재활치료사들은 보통 정규직, 비정규직으로도 나눌 수 없는 프리랜서 형태로 고용되며, 호출형 근로자, 일용직 근로자로 구분되기도 한다. 일당은 그날그날 자신이 담당한 인원에 맞춰 원장과 5대 5, 4대 6 등으로 나눠야 한다. 소위 ‘비율제’라고 불리는 구조가 관행처럼 정착되어 있다. 치료사들은 각자 아이들을 만나고 각자 아이들을 책임지며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누가 어떻게 치료하는지, 치료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서로 알 수가 없다. 이러한 환경에선 치료사들의 복지는 물론, 치료의 수준도 높아지기 어렵다. 5년 이상의 경력자들은 계속 비율제로 활동하거나 돈을 벌어 언젠가 센터장이 되는 길밖에 없는데, 그런 식으론 다시 비율제로 치료사들과 수익을 나누는 악순환이 지속될 뿐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고용의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 마침내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재활치료사들에게 일반 직장인들처럼 월급, 4대보험, 연차 등을 보장해 주는 것이었다. 1대1 대인 서비스라는 특성상 사업 매출보다 인건비가 높을 수 밖에 없으므로, 사업적으로 수익 구조를 다양하게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

2014년 설립 이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현재 두루바른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든 사업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치료사들은 고용 안정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있었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으며, 함께 사례와 성과를 나눌 수 있었다. 기본을 지킨 것이 혁신이 된 셈이다.

 

Q​ 어려운 점이 있다면?

초기에는 협동조합이라는 개념 자체, 의사결정 구조 등, 하나부터 열까지 낯설었으므로 운영에 적응하는 데 고생이 많았다. 그 와중에 사업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 이익잉여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의 논의들이 첨예한 갈등을 일으켰고. 총회를 자주 열어야 했다. 논란은 결국 개개인의 주장이 아니라 설립 취지, 창립 선언문, 정관 등에 따라 귀결되었다. 요즘은 뭐니 뭐니 해도 ‘자립’이라는 화두가 중요한 시기다. 내년 4월부터 사회적기업 재정지원이 끝나기 때문이다. 수익 구조의 다양화 차원에서 치료 교재, 도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림대 언어병리학과와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 개발을 진행중이다. 그 성과 중 하나로 2018년에는 난독증 아이들을 위한 교재를 개발하여 출판하기도 했다.

Q​ 팀워크는 어떤지

이사회나 총회에서 다툼이 거의 없다. 초기보다 긴장감이 많이 사라진 상태다. 비결이 있다면 되도록 많은 사람을 의사결정 과정에 포함시키는 두루바른의 회의 문화가 아닐까. 두루바른의 회의에선 임원이냐 직원이냐 조합원이냐 하는 자격의 구분이 사실상 크게 의미가 없다. 외부에도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며, 지역사회의 구성원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덕분에 직원들 사이에선 우리의 회의가 누구 하나에게 치우치지 않고 공동의 목적과 이익을 위한다는 신뢰가 형성되어 있다. 때론 신뢰가 지나쳐 ‘너희들 잘하잖아. 알아서 해’라는 식으로 회의에서 빠지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건 부작용이다(웃음).

Q​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센터 안에 공유 돌봄 공간 콘셉트로 새로운 공간을 준비 중이다. 영유아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공간이 시내에 생각보다 없다. 장애아 가정의 경우는 더욱 더 그렇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집 말고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곳. 삼삼오오 모여서 작은 모임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 카페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며 저녁에는 청년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할 계획이다.



글 김이석

도움주신 분 정주형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