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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STORY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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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도시에 어울리는 도시디자인



원주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도시입니다. 문화도시란, 시민이 공감하고 즐기는 도시문화의 고 유성과 창조력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사회성장구조와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체계를 갖춘 법정 지정 도시를 말합니다. 정부는 ‘모든 도시는 특별하다’는 관점 하에 지역의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을 살리는 문화도시 지정제도를 수립하고, 지정된 문화도시가 문화를 통해 도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 원을 통해 지역발전을 촉진하고 있지요.  

우리도시 원주는 2018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고 예비사업을 추진 하여 2019년 12월 제1차 법정 문화도시에 지정되었지요. 이에 따라 저항실천의 도시와 포용성장의 도시 라는 역사적 정체성과 생명존중의 도시, 일상예술의 도시, 소통공감의 도시, 협동나눔의 도시라는 문화 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36만 5천개의 원주로운 삶의 방식이 공존하는 문화도시 원주를 만들기 위한 수 많은 사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중 중요한 프로젝트 하나가 그림책도시 원주입니다. 2001년 한 시민의 문화 활동으로 시작한 그림책 사업이 20년간 성장해 우리도시 문화도시사업의 한 축을 이루며 5년간 누적방문객 10만여명, 500여명 의 수료생, 160여명의 활동가, 130여개의 동아리조직, 120여개의 그림책 특화 프로그램, 60여개의 연 계공간, 240권의 시민그림책, 14권의 로컬그림책이라는 대단한 성과를 만들어왔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는 '문화도시 원주 그림책 도시 마스터플랜 수립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옛 원주여고부지에 문을 여는 원주 복합문화교육센터에서 원주시 그림책센터가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 게 되지요.

도시이미지는 그 시대의 사회와 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 군사도시 이미지를 갖고있던 원주가 법정 문화도시,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그리고 그림책도시로 변화하고 있음이 시민의 일 상공간속에서 늘 비춰지고 주민 모두가 인지해야만 진정한 도시이미지로서 원주만의 특성이자 매력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와 원주시 그림책센터와 같은 중간지원조직을 중 심으로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고 동참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수행되었고 진행될 것이지요. 아직은 시민의 삶속에서 그림책도시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엔 어려운 현실에서 작은 제안을 하나 해봅니다. 그림책 도시에 어울리는 도시디자인입니다. 도시디자인은 시민들이 도시를 이용하기 ‘편리’ 하게 만드는 수단이자 특정 도시만의 느낌을 주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특정 도시에서 느끼는 그 도시만의 좋은 ‘느낌’을 ‘어버니티(urbanity)’라고 하는데, 이는 ‘도시풍, 세련, 우아’라는 뜻과 더불어 ‘ 도시성’이나 ‘도시의 고유한 특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버니티’가 있다는 말은 ‘도시적 매력’이 있다 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제 시민들과 그림책도시로서의 원주의 매력을 키워나갈 하드웨어 공간시설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은 준비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시정부가 적극적으로 함께해야 할 것이 도시디자인을 통한 원주만의 ‘어 버니티’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시의 공공디자인은 디자인적 요소를 통해 도시내 공간분위기 를 꾸미는 일로서, 그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지요. 시민과 방문객이 일상에 서 만나고 이용하는 다양한 도시의 가로시설(공원, 광장, 회전교차로에 설치된 조형물, 우체통, 각종 안 내판, 벤치 등)과 대중교통시설(택시, 버스, 정류장 등)은 그 도시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 다. 이들 요소들에 그림책도시와 연계한 도시디자인을 적극 반영하는 것은 어떨까요? 문화도시 시민으 로서 어서 빨리 그림책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존감과 자부심이 원주의 삶속에서 가득하길 기대해 봅니다.


 글 신영식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