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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STORY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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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의 이해(3)


지난호의 질문의 답변을 시작으로 철도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철도 교통체계는 우측통행일까요? 좌측통행일까요?’의 답변은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 특성을 가진 것이 우리나라 열차통행방식입니다. 좌측통행도 있고 우측통행도 있으며 심지어 서울지하철 4호선의 경우는 좌측통행과 우축통행이 혼재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짐작하였으리라고 생각되는데요, 우리나라의 철도 도입시기에는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지내면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좌측통행방식으로 건설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예전의 철도청(현재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은 물론 KTX도 기본적으로 좌측통행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들 철도와 연결되어있는 서울지하철 1호선을 제외한 지하철 2호선부터는 기존 철도와 연결되지 않아도 되는 우측통행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방의 도시철도 역시 우측통행방식인데, 지하철4호선은 최초 우측통행방식에서 추후 연결구간이 좌측통행방식의 기존 안산선과 연결되면서 입체교차로 형식으로 좌측통행과 우축통행 바뀌며 연결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통행방식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존의 모든 시설과 시스템에 변화를 주어야하며, 막대한 시간과 예산 투여뿐만 아니라 효과보다는 혼란의 여지가 남아있어서 국유철도는 좌측통행을, 도시철도는 우측통행을 기준으로 운행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번에는 철도역 승강장의 높이에 대한 분류유형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승강장의 높이에 따라서 ‘저상홈’과 ‘고상홈’으로 구분되는데요, 여기서 사용하는 홈은 ‘플랫폼(platform)’ 에서 ​따온 말이며, 고상과 저상의 차이는 말 그대로 철도와 승강장의 높이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보통 지하철과 같은 승강장은 열차출입문과 대기하는 플랫폼의 높이가 일치하여 평행한 방식 그대로 타게 되며, 기존 중앙선의 원주역과 같은 승강장은 열차출입문이 위쪽에 있어서 플랫폼에서 몇 계단을 올라서 기차에 타게 됩니다. 이것이 고상홈과 저상홈을 나누는 구분입니다. 

높이가 낮아서 ‘저상(低床) 홈’ 이라 부르는 50cm의 플랫폼은 고속열차인 KTX를 비롯해 ITX-새마을, 무궁화호 등 대부분의 열차를 타고 내릴 때 사용하며, 높이가 113.5cm의 전철용 플랫폼은 높다는 뜻으로 ‘고상(高床) 홈’ 이라고 부르며 여객 입장에서는 저상홈에서 일반열차를 타려면 플랫폼과 객실 바닥과의 높이 차이 탓에 계단을 두세 개 이상 올라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특히 노약자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상당히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상홈은 열차 바닥과 플랫폼의 높이가 같기 때문에 승하차가 상대적으로 쉽고 편합니다. 그만큼 타고 내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적게 들어 출퇴근 때 많은 승객을 처리하는데 용이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물론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탑승하기에도 훨씬 편리합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수도권 전철이 개통된 1974년에 고상홈이 처음 선을 보였습니다.
물론 고상홈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자칫 플랫폼에서 추락이라도 할 경우 높이가 높아 다시 올라오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승강장 밑에 별도 대피 공간을 두거나, 아예 추락을 막기 위해 안전문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글 신영식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