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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농사공동체를 만나 미래를 꿈꾸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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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라는 키워드로 세계일주를 다니면서 가장 관심이 많았던 부분은 ‘세계의 청년농부들은 어떻 게 농사를 짓고 살아갈까?’였습니다. 조금 더 자세 히 들여다보면 농촌에 기반이 없는 청년들이 농촌 에서 어떻게 주거, 토지, 기본자금을 마련하는지, 기존의 농부들은 청년농부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청년들이 기성의 농부들에게 어떤 철학을 배우고 나라 혹은 지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는지 가 궁금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농장뿐만 아니라 생태공동체, 농업관련 지원기간, 농업고등학교, 와이너리, 케어팜, 청년농 부지원단체 등 다양한 곳들을 방문하게 되었습니 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기반이 없 는 청년농부가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 을 마련해주고 있는 프랑스의 떼아드리아, 벨기에 에서 만난 CSA라는 단체였습니다. 두 단체 모두 청 년농부가 농사를 짓고 싶으면 주거와 토지, 기본자 금, 소비자와의 연결을 무상 혹은 아주 저렴한 비용 으로 지원해주고 있었습니다. 이 단체들은 청년농 부가 있어야 농촌에 혹은 한 국가에 일어나는 많은 식량문제, 안전한 먹거리 문제, 고령화문제, 인구절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었으며 청년농 부를 하나의 해답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CSA(Community support Agricultuer) 은 주거와 토지를 해결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아주 획기적인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청년농부 가 농사를 짓고 싶어하면 도시 근교의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농장을 구해줍니다. 그리고 농장 근처 의 도시 소비자를 먼저 모집합니다. 약 100~150 가구 정도를 모집해 가구당 일주일에 7천원, 1년에 38만원 정도 되는 돈을 미리 선 펀딩으로 받습니다. 38만원씩 100~150가구 정도면 4,000~6,000만 원 정도의 돈이 되는데요. 이 돈으로 청년농부는 1 년 동안 농사를 짓습니다. 기본자금이 없음에도 불 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죠. 농부는 일상에서 소비하는 30~50가지 정 도의 작물을 키우고 수확은 소비자가 와서 직접해 가는 형태입니다. 또한 농부가 혼자 농장을 관리하 기 힘들 땐 소비자와 함께 운영하는 커뮤니티 사이 트에 일손이 필요하다고 올리면 시간이 남는 소비자들이 와서 농부를 돕기도 합니다. 보통 채소를 사 기 위해선 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데 이 CSA 프로그 램은 농장에 와서 장을 보러 가는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신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얼굴을 맞대 고 거래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 공받고 생산자는 농부로서 생계를 유지해가며 농사 를 지을 수 있겠죠. 저는 한국에 돌아와 1년 동안 청년농부들이 조금 저렴하게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코부기’라는 이 름의 6평의 주거용 이동식주택을 지었습니다. 이 집의 가격은 2,000~3,000만원정도인데 이 집과 CSA시스템을 결합시켜 기반이 없는 청년농부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대안적 모델을 만들기 위해 준 비 중입니다. 2017년 10월 토지를 아는 분께 임대 를 했고 내년 봄부터 소비자들을 모집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족하는 농장을 디자인하고 이곳에 코부 기 주택을 올려 살면서 농사를 지을 계획입니다. 동 시에 농장 안에서 여러 가지 기획프로그램도 기획 해 제공할 계획입니다. 내년에 진행하게 될 이 프로 젝트가 아직은 수면위로 드러나 있지 않은, 농사를 짓고 싶어 하는 많은 청년들에게 좋은 대안적 모델 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지황




배낭여행 중 만난 극빈한 아이들을 보며 기아 문제와 식량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청년. 2년여 동안 무일푼 농업 세계일주를 하며 12개국에서 35개의 농장 및 생 태공동체를 체험했다. 유기농업․협동조합․퍼머컬쳐 (permaculture)에서 농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확인 한 후 이 여정을 「파밍보이즈」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동명의 책으로도 출간했다. 한국에 돌아온 후 청년 농 부의 주거를 해결하기 위한 이동식주택 ‘코부기’를 짓 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농부의 삶을 꿈꾸고 있다.

*삼토문화제




흙에서 태어나, 흙에서 살다, 흙에서 돌아간다

11월 11일은 제22회 농업인의 날이다. 1996년 첫 기념식이 열리고 20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농업 인의 날은 대통령령으로 정한 공식 기념일이다. 하 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빼빼로 데이’가 더 친숙하다. ‘빼빼로 데이’에 밀려 농업인의 날이 홀 대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서글픔마저 밀려든다. 농업인의 날 발상지는 바로 원주다. 1964년 당시 농사개량구락부 원성군 연합회가 흙토(土) 3개가 겹치는 토월(土月:11월), 토일(土日:11일), 토시 (土時:11시)에 자축행사를 한 것이 효시다. 이것이 바로 삼토(三土) 사상이다. 십일(十, 一)은 합쳐 흙 (土)이 된다. 농민은 흙에서 태어나, 흙에 살다, 흙 으로 돌아간다는 철학적 의미에서, 삼토가 되는 11 월 11일 11시에 ‘농민의 날’ 행사를 시작했다. 이 같은 철학을 가지고 있는 생명농업과 농업인의 날 발상지 원주에서 삼토(三土)문화제가 열린다. 원주시농업인단체협의회가 주최하고 농촌지도자 원주시연합회가 주관하는 제54회 원주시 농업인의날 삼토문화제가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 안 명륜동 따뚜공연장과 젊음의 광장, 치악체육관, 단관근린공원 일대에서 다채로운 체험마당으로 꾸 며진다. 행사 첫날인 10일에는 젊음의 광장 등에서 제9회 전국 풍물경연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흥겨 운 시간을 갖는다. 또 원주 강원꽃이 경연대회와 원 주 대표음식 개발 전국 요리경연대회 등이 올해 처 음으로 열린다. 특히 토토미, 가마솥 뽕잎황태밥, 사랑의 김치 나눔 등 나눔체험행사를 비롯 푸짐한 경품 추첨도 진행된다. 둘째 날인 11일 오전 9시 단관근린공원 농업인의 날 기념탑에서는 추수감사 삼토제례가 열리며 오전 11시에는 따뚜공연장 주무대에서 기념식이 개최된 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 전시와 판매와 팔 도명품 농산물 전시홍보는 물론 토토미 오색가래떡 릴레이 체험행사와 농부들의 장기자랑도 선보인다. 마지막 날에는 원주 시민노래자랑과 4-H 경진대회 등이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