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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운동 이끈 선구자들이 있는 원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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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어렸을 때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려운 살림 형편에도 할머니는 가끔 동네사람들과 관광버스를 타고 어딘가에 다녀오시곤 했다. 돌아오실 때 뭔가 양손에 선물을 들고 뿌듯한 표정으로 들어오셨다. 그리곤 하시는 말씀이 돈 안들이고 오늘 구경 한번 참 자알 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아마도 그건 산업관광이라고 일컬어지는 상품홍보를 위한 견학이지 않았을까. 20세기 초 공장시찰에서 비롯된 산업관광은 최근 전통적인 의미의 제조업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협동조합은 생활과 문화와 경제를 모두 포함하는 살아 숨 쉬는 생활양식이자, 문화유산이며 현재진행형인 관광자원이다. 협동조합이라는 무형의 자산과 현재 협동조합 기업을 의미하는 유형의 자산이 결합한 독특한 산업관광은 전국에서 원주가 유일하다. 올해는 지난 촛불정국과 대선의 영향으로 4월까지 원주를 찾는 관광객이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5월부터는 다시 협동조합을 배우러 많은 분들이 원주를 찾고 있다. 사실 원주는 35만이 채 안 되는 지방 소도시다. 아무리 협동조합의 도시라 하더라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도시들이나 부산, 대전 등의 광역시처럼 인적 물적 자원이 원주에 비해 월등한 곳에 견주면 수적으로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원주를 찾는 이유는 뭘까?

원주에는 협동운동을 이끌었던 선구자들이 있다.

함께 일구었던 역사가 있고 정신이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일찍 시작한 선배 협동조합들이 있다.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어루만지며 흘렸던 눈물과 고뇌가 있다.

일생을 바쳤던 용기와 열정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협동조합의 도시, 원주. 솔직히 민망하지만, 그래도 자랑스럽고, 지키고 싶다. 원주에서 협동조합을 하는 사람들은 일말의 책임감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선구자들의 발자취가 아름답게 빛나도록, 원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아끼며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원주에서 살고 싶도록...

그런 의미에서 스토리그래픽은 태생부터 제대로 한 몫을 하고 있다. 어렵지만 뚜벅뚜벅 갈 길을 가고 있으니...

벌써 1 주년이다. 앞으로도 쭈욱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제목처럼 풍성한 삶의 이야기를 샘물처럼 길어 올리기를 기대해본다.

. 김경숙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협동조합해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