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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작가들의 우수성 세계에 알리겠다 – 김상수(사)옻칠문화진흥회 이사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9-07
첨부파일 조회수 2,931

칠장 김상수(56) 선생은 전통칠기의 맥을 이어가는 원주 옻장인이다. 옻칠문화의 지혜로운 전통과 아름다운 고유의 미를 명품으로 승화시켜 원주 옻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그는 고()김태희(중요무형문화재 제10) 선생을 통해 옻칠공예에 입문하여 40여 년간 칠공예 외길을 걷고 있다.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2호 칠장 보유자로 현재 원주옻문화진흥회 이사장이자 원주옻문화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인터뷰에서 원주옻칠과 원주 작가들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해외전시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옻칠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으셨나요?

옻칠을 배우기는 15살 때부터 배웠습니다. 1970년대에는 카슈라고 하는 옻칠과 비슷한 칠 작업을 했어요. 그러다 1979년에 우리나라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우석 김태희 선생님(중요무형문화재 제10) 문하에서 수학(受學)하게 되었어요. 그때가 19살로 문하생 중 가장 막내였죠. 선생님께 8년을 배우고 87년에는 독립을 하게 되었어요. 1990년도에 원주로 와서 장롱과 문갑 작업을 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직전부터 생업을 위해 장사도 하고 고생하기도 했죠. 그렇지만 1년에 한 번씩 출품을 꼭 했습니다. 때로는 상도 타고 떨어지기도 하면서 지금에까지 오게 되었죠. 2001년도에 한국옻칠대전 첫 회 때 장관상인 대상을 받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옻문화센터장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

사람들에게 옻칠 문화를 많이 보급하고 원주 옻 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옻칠이 보다 나은 인류의 삶을 위해 이어져온 문화임을 잊지 않고 작품에는 이 시대의 정신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그래서 장인들에게 보다 작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려 합니다.

원주 옻을 자랑한다면?

원주 지방은 옻 생산지로 명성이 자자한 곳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이 원주에 옻나무 단지를 조성했습니다. 이곳에서 옻을 채취하여 그들의 나라로 가져갔지요. 원주 이외에도 충북 옥천, 경기 부천 등 여러 지역에서 옻나무 식재가 성행한 것으로 되어있지만, 그중에서도 평북 태천(平北 泰川과 강원도 원주는 옻 생산지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주 옻이 최고의 품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이유는 옻산(Urushiol)의 함량이 일본산이나 중국산보다 뛰어나기 때문인데요. 옻산의 농도가 높으면 칠을 할 때 도막(塗膜)이 두껍게 생기고, 투명성이나 광도가 좋습니다. 양적인 면에서도 원주는 국내 최대의 옻나무 주생산지입니다.


옻칠공예교실에서는 어떤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

옻칠공예교실은 2008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나전칠기 초급반과 나전칠기 중급반, 목칠기 주간반, 칠화칠기 초급반으로 총 4개의 반을 운영하고 있지요. 수강생은 1년에 40~50명 정도 됩니다. 공예교실은 원주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등 옻칠공예인들에게 교육과 전승의 기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진공예인을 발굴하는 장으로 활용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강생분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공예대전을 나가 상을 받아 올 때 우리의 노력과 진심이 통한 거 같아 가장 기쁘죠.


원주 옻의 저변확대를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요
?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의 노력이죠. 시민들이 옻문화에 관심을 갖게 해야 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옻칠공예대전 같은 전시를 열어서 적극적으로 보여줄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더불어 생활칠기를 통해 사람들이 옻칠기를 많이 접해보도록 해야 하겠죠. 일반인들의 필요를 알고 그분들한테서 우리가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

제가 이사장 임기가 올 10월까지인데요. 그전에 중국이나 대만, 일본에서 해외전시를 열고 싶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등 전문 옻칠공예인의 후계자 양성을 위한 작업공간이 마련되어야겠지요. 원주 옻의 맥을 이어가고 장인들에게는 보다 작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욱 옻칠공예를 활성화하여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하는데 힘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