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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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2,879 | |
금당지 전면에는 보물 제750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우뚝 서 있다. 금당지에서 고개를 돌리면 절터 맨 위쪽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원공국사 승묘탑(보물 제190호)이 보인다. 이 탑은 부도탑으로 고려시대 초기의 고승 원공국사의 사리를 봉안한 승탑이다. 하지만 이 탑은 진짜 부도탑을 재현한 모조 탑이다. 진짜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에 의해 도난당했다가 되찾아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위치해 있다. 천년 세월의 흔적을 재현 탑이 대신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쓸쓸해진다. 절 뒤편 동남쪽 모서리에는 돌 거북이 높은 비석을 지고 있는 원공국사승묘탑비(보물 78호)가 보인다. 비신은 가늘어 날씬한 편인데, 받침대와 지붕돌은 꽤 큰 편이어서 안정감을 주며 조각 기법도 매우 치밀하다. 돌 거북의 머리는 거북이 아니라 양의 머리처럼 조각한 것이 특이하다. 목을 바짝 세우고 입을 꽉 다물어 부드러우면서도 야무진 느낌을 준다. 원공국사 승묘탑 자리에서 절터를 내려다보면 거돈사 터의 아름다움에 다시금 탄성을 지르게 된다. 해발 535미터 현계산에서 흘러내려온 낮은 야산이 병풍처럼 절터를 감싸안고, 절 마당은 하늘을 향해 넓게 열려 있다. 시원스러우면서도 포근한 분위기다. 거돈사지는 지금은 절도 스님도 지나가는 사람도 없는 적막한 빈터지만, 이곳에 서면 온갖 상념이 사라지고 머릿속이 맑아지면서 마음이 넓게 열린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마음이 울적하거든 폐사지로 떠나라”고 권했나 보다. 글. 김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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