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업면 대안2리는 거무산 마을이라고 불린다. 마을 앞에 봉우리가 둥글고 넓적한 산이 하나 있는데 그 모양이 꼭 거무(거미)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마을의 동쪽 앞 길목, 즉 거무산의 바로 앞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다. 천연기념물 제 279호로 보호되고 있는 대안리 느티나무다. 이 느티나무는 높이 24m, 밑둥 둘레 8.1m로 성인 남성 네댓이 둘러야 감싸 안을 수 있을 정도다. 느티나무라는 수종자체가 원체 수형이 아름답고 장수하는지라 마을마다 정자(亭子)나무로 쓰이곤 하지만, 대안리 느티나무는 400여 년 정도로 추정되는 수령에 비하여도 유독 세가 강건하고 아름다운 편이다. 산기슭 끝자락에서 인근의 논과 마을을 감싸 아우르고 있는 듯한 모양으로 시원스럽고 그리운 느낌을 준다. 줄기 곳곳에 불룩 두드러진 옹이는 오랜 세월만큼을 거치며 굳건해져 믿음직스럽게 여겨진다. 다만 지난 2016년 3월 폭설로 남쪽 방향의 커다란 가지 여럿이 꺾여 부러지면서 대안리 느티나무는 전 같은 위용을 다소 잃게 되었다고 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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