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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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6,127 | |
지금 우리는 세계적인 대전환의 시대 앞에 놓여있습니다. 돈 중심의 성장사회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고, 4차 과학혁명과 고령화 사회는 일자리의 대변혁을 예고하면서 새로운 삶의 가치와 생활양식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물질중심 소비사회에서 생명을 중시하는 협동의 공동체적 삶이 점점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걱정하시면서 후학들에게 “기어라! 모셔라! 함께하라!”라는 말씀을 남겨주신 무위당 선생님의 생명사상과 협동의 정신은 점점 더 우리의 마음속에 다가옵니다. 무위당학교는 선생님의 후학들이 무위당의 생명사상과 협동적 대안사회를 공부하기 위해 2011년 4월 원주에서 시작하여 1년에 두 차례 열어왔습니다. 1기는 ‘원주에서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이현주 목사님, 김종철 교수님 외에 여러 선생님을 모시고 공부하였으며, 2기는 무위당과 지학순 주교님의 삶과 사상을, 그 이후에는 협동조합운동의 역사와 실천사례, 대안경제와 사회적경제, 세계의 공동체정신, 우리 언론의 현실 등을 다양하게 공부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가을 학기에는 한국의 근현대사와 청년문제를 주제로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강만길 전 상지대 총장, 문화인류학자 엄기호 박사, 풀뿌리자치 연구소 하승우 소장 등을 모시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매번 8-9강좌를 진행하며 70여 분의 강사 선생님들이 전국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와주셨고, 강좌마다 적게는 40여 명, 많을 경우에는 100여 명의 시민들께서 참여해주셔서 ‘무위당학교’가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강사 선생님들도 공부하시는 분들의 열기에 감동하시여 뒤풀이를 이어가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무위당학교를 진행하면서 꼭 하고 싶었던 일이 강의록을 녹취하고 정리해서 책으로 내는 일이었습니다. 9기까지 약 70여 개의 강좌를 녹화하였으나 일손과 예산부족으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6,7기의 자료집을 만들게 됐습니다. 앞으로 지난 5년간의 강의록을 모두 정리하여 책과 미디어로 만들어 전국의 많은 분들이 함께 공유했으면 합니다. 특히 올해는 무위당학교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년 전 대전무위당학교가 개설한 이후 올 봄에 부산에서도 지역단체와 한살림이 중심이 되어 무위당학교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가을엔 한살림 30년을 기념하여 서울에서도 무위당학교가 출범하였으며, 11월에는 전라남도 광주에서도 무위당학교가 문을 열게 됩니다. 이렇게 전국에서 무위당의 생명사상과 공동체운동을 실천하고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은 참으로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비록 지금은 무위당의 대안적 삶과 사상을 공부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분들이 작은 샘물처럼 미약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사회가 점점 답답해질수록, 세계가 혼란 속에 빠져들수록,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서서히 큰 강물이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대전환의 시대에 무위당학교가 대안적 삶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빛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 황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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