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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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2,890 | |
동시 자동통역 기술, 세상 언어들의 조화 최근 연수와 휴가 등으로 해외에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십년 전과 비교해보면 해외여행의 풍토가 달라져 있는 것을 곳곳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어렵게 느껴졌던 비행기 티켓 예매와 호텔 예약 등은 자연스럽게 집에서 모바일로 가격과 사용 후기를 비교해가며 구매할 수 있었다. 여행자보험과 그 지역의 이동통신사 유심 칩도 미리 준비할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그 나라 언어를 잘 모를 때도 당황하지 않고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즉석에서 간단한 대화가 가능했기에 현지에서도 원하는 것을 다양하게 할 수 있었다.
동시 자동통역 기술의 발전 해외에서도 택시를 애플리케이션으로 부르고 결재할 수 있다. 최근 베트남 호이안으로 여행 갔을 때 현지인 택시기사가 휴대폰 번역기를 사용하여 능숙하게 대화를 시도하고 지나는 산과 건물들을 소개하는 등 가이드도 해주었다. 운전을 하며 자국말로 말하면 문자음성 자동변환 기술(STT)로 입력이 되고, 동시 자동통역 애플리케이션에서 한국어로 바로 통역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의사소통 기술의 발전을 두려워해 왔다. 인쇄기, 축음기, 라디오, 텔레비전, 컴퓨터 등이 처음 등장했을 때 모두가 이 기술이 기득권 세력의 힘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다행히 기득권의 전유물은 되지 않았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언어가 다른 사람들의 일상의 영역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시 자동통역의 기대와 우려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는 10년의 연구 끝에 실시간으로 언어를 해독할 수 있는 스카이프 트랜스레이터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언어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사용자들이 바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바벨탑으로 분리되었던 지구촌에서 언어의 다양성을 말살시키지 않고 인간이 지리적, 언어적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이상향에 다가가는 시도였다. 이제는 이 기술이 다양한 기기를 통해 구현되는 2019년을살고 있다. 이 기술이 좀 더 보편적으로 사용된다면, 앞으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언어만을 사용하면서 자동 통역을 통해 경험과 생각을 나눌 것이다. 그런데 우려되는 점도 있다. 언어가 서로를 보완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일이 점차 줄어들고 결국 사라질 것이다. 각 언어는 자체 내에서만 발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지성을 깨우는 주요 원천인 언어학습과 다언어주의의 혜택을 잃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힘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맺음말 그래도 이러한 기술의 발전을 순기능으로 작동시켜야겠다. 나라가 얼마나 작든, 언어 사용자의 숫자가 얼마나 적든 상관없이 모든 나라가 다른 나라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정치, 경제, 문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결국에는 시장과 정치 영역을 벗어나 교육, 오락, 공유, 창조, 통합, 사랑 등에서 새로운 형태의 수많은 서비스 등장에 이바지할 것이다. 생각의 힘이 최소한 무기의 힘만큼 강한 세상이라면, 동시 자동 통역은 곧 세상의 중요한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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