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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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951 | |
“A thousand dreams of you”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주성철 지음 · 흐름출판 2013 <패왕별희>는 말하자면 나에게 있어 보기 힘든 영화다. 잇따른 시련으로 점점 총기를 잃어가는 ‘데이’ 의 얼굴도 그렇거니와, 홍위병에게 둘러싸인 채 그토록 사랑했던 ‘샬로’와 서로 악담을 퍼붓는 장면은 그저 영화 속 이야기려니 가볍게 소비하기엔 괴로울 지경이다. <아비정전>은 또 어떤가. 우여곡절 끝 에 찾아간 생모가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자 두말 않고 돌아서서 걸어가는 아비의 뒷모습을 보며 얼마나 울었던지. 장국영의 필모그라피 중 명작으로 손꼽히는 영화들은 주로 비극이다. 하지만 나는 그가 천하 의 몹쓸 바람둥이로 나온 <위니종정>이나 능글맞은 작곡가로 분한 <금지옥엽>같은 로맨틱 코미디 영 화들도 좋아한다. 성조가 경쾌하게 널뛰는 칸토니즈로 화내고 웃고 밀어를 속삭이는 장국영은 정말이 지 사랑스럽다. 2003년 4월 1일 전해진 그의 부고는 차라리 질 나쁜 만우절 거짓말이길 바랐을 만큼 충 격이었다. 당시 장국영이 새로운 영화제작에 열의를 보이며 동분서주하던 시기였기에 더욱 그러했다. 그가 생을 마감한 만다린오리엔탈호텔 앞은 해마다 4월 1일이 되면 장국영을 기억하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팬들이 추모의 뜻을 담아 놓아둔 백합으로 인근 거리가 온통 하얗게 물들곤 하는데 아름답지 만 어쩐지 서글픈 광경이다. 백합을 가장 좋아했다던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0년 가까운 세월 이 흘렀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를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에 우열 을 가리긴 좀 그렇지만, 아무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국영 덕후로 손꼽히는 사람이 바로 주성철 영 화평론가다. 오죽하면 장국영에 대한 책을 두 권이나 출간했을 정도다. 그의 첫 책인 <홍콩에 두 번째 로 가게 된다면>이 장국영과 관련된 홍콩의 명소를 직접 찾아가 보는 기행문이었다면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에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장국영의 생애를 취재했다. 영화평론가라는 직업을 십분 활 용해 장국영 생전에 친분이 있었던 홍콩 영화인들과의 대화라든지 작품 관련 후일담을 충실히 실었다. 글 황진영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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