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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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1,054 | |
“도시를 잃고 도시를 얻다” <메트로폴리스> 벤윌슨 지음 · 김미애 옮김 매경 · 2020 지금 내가 사는 도시는 어느 방향에서나 치악산이 보인다. 서울 땅보다는 넓은데 서울에 웬만한 구보 다 인구는 적다. 이곳을 구경꾼으로서가 아닌 거주민으로 살며 인생의 공간적 배경으로 쓰는 중이다. 하지만 때때로 잠시 서울과 수도권에 살며 누렸던 도시를 탐색하는 구경꾼이 되고 싶다. 이 책은 그런 욕구를 다시금 깨닫게 만들었고 여행 간접경험의 기회를 마련했으며, 흥미와 기록의 기회를 놓지 말 라며 다독였다. <메트로폴리스>는 기원전에 만들어진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시작으로 학문과 예술의 시대를 거쳐 대 항해시대, 산업혁명, 2차 세계대전 전후, 마지막으로 2020년에 도시로 끝나는 ‘세계 도시사’이다. 영국 태생에 백인 남성 역사학자가 썼으나, 유럽사 중심의 역사관과 백인 남성 중심의 관점에 벗어나 가능한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수많은 인용 자료를 갖춰 서술했다. 역사 정보만큼 각 도시 속에 이른바 ‘핫 플레이스’ 정보가 풍부하다. 산업혁명이 밝아오던 시대에 런던과 파리의 수많은 카페, 20세기 초 뉴욕 풍경을 바꿔놓은 수많은 건물 이름을 구글링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당시 도시를 살았던 인물들의 생활사를 들여다보며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계급 과 부, 인종, 젠더에 관한 문제는 지금 어떤 도시에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호모 우르바누스(도시 인류)’는 이를 해결할 의무가 있다. 도시마다 켜켜이 쌓인 층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재밌는 건 없다. 지금은 부동산이 도시의 대명사가 되었 지만, 이 또한 흘러갈 것이다. 도시는 언제나 그랬다. 글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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