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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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4,374 | |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모세>는 구약성경에서 ‘말에 능치 못한 자’로 묘사되어 있다. 또한 세계 2차 대전에서 히틀러에 맞서 영국을 지켜낸 지도자, 말더듬이왕 <조지 6세>의 이야기는 영화 ‘킹스 스피치’로 더욱 유명해졌다. 소설 동백꽃, 봄봄 등으로 한국 단편문학의 결정체로 일컬어지는 <김유정>은 과도한 유창성과 유머가 넘치는 그의 소설과는 달리 실제로 말더듬이였다. 말을 더듬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위에 으레 말을 더듬는 사람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상인의 경우도 말을 하는 동안에 꽤 여러 번 말을 되풀이하고 머뭇거리는 상황을 종종 경험한다. 이렇게 말을 더듬거나 너무 빠르게 나와 말의 흐름이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막히는 현상을 언어병리학에서는 ‘유창성장애’라고 말한다. 말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말더듬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말로 인한 어려움을 반복하여 경험하게 되면, 말에 대한 공포, 두려움, 좌절, 죄의식 및 저항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생겨나게 된다. 또한 차츰 자신이 말에 장애가 있는, 혹은 말더듬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질 수도 있다. 말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 및 태도는 말을 더듬는 사람 자신의 민감한 반응과 말더듬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형성된다. 심지어 전혀 더듬지 않는 상황에서도 말을 더듬을까 두려워하며 말 때문에 심한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글.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정주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