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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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4,600 | |
●언어병리학적인 사례 언어병리학적으로 이와 유사한 예로는 ‘사회적의사소통장애’가 대표적이다. 2013년 5월에 발표된 미 국의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5)에서 처음으로 추가된 장애로서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 기술의 사회적 사용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한다. 사회적 목적으로 의사소통하기, 상대방의 필요나 상황에 맞게 의사소통 변형하기, 대화나 이야기 시 규칙 따르기, 정확하게 명시되지 않거나 모호한 말 이해하기 등 위 네 가지 범위에 장애가 있어서 의사소통, 사회적 참여, 사회적 관계 , 학업 성취 또는 직업 성취 등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또한 ‘유창성 실어증’도 있다. 베르니케(Wernicke) 실어증의 다른 이름으로, 정상인처럼 유창하게 말하고 문법에 맞게 문장을 배열하는 것 같지만, 의미 없는 내용을 나열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이 해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특히 베르니케 실어증 환자는 자신의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한다. 청각피질 과 시각피질로부터 전달된 언어 정보를 해석하는 일을 담당하는 베르니케 영역이 손상되면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잘 모르기 때문이다. ●말이 무게가 중요한 시기 긴 겨울을 지나며 ‘아무 말 대잔치’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인용된 분야는 바로 정치였다. 하루하루 격 변 하던 나라 밖 정세와 큰 이슈의 연속이던 국내 정치계에서는 가느다란 생명을 연장하려는 정치세력 들의 아무 말이 넘쳐났다. 요새 또한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한 준비로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저마다 혼돈 속에 있는 작금의 대한민국을 바꿔보겠다고 나선 대선주자가 여럿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내세우는 정책과 주장은 아무 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라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데 의미 있는 말, 서로 상대 후보에게 흠을 내려는 말이 아닌 존중하고 함께하려는 말을 우리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맺음말 노자의 가르침을 자신의 삶으로 실현하고자 애쓴 원주의 스승,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多言數窮(다 언삭궁) 不如守中(불여수중), 즉 ‘말이 많으면 자주 막히니 중심을 지키느니만 못 하다.’ 라는 글귀를 많이 인용하셨다고 한다. 가짜 뉴스와 횡설수설하는 말들의 홍수 속에서, 좀 더 심사숙고하여 생산된 의미 있는 말들을 모아 세상의 무게를 다시 잡아야겠다.
언어재활사 정주형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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