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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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4,612 | |
목소리에 찾아온 피터 팬 증후군 요즘 아이들은 참 성장이 빠르다. 그리고 세대가 바뀔수록 체격이 좋아지고 있음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치료실에 들어온 덩치 좋은 중학교 남학생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상담을 시작하며 입을 뗀 그 학생은 아이처럼 작고 약한 목소리, 그리고 쉬어있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시종일관 짧게 대답을 했던 학생은, 3년간 지속된 비정상적 목소리로 인하여 많은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으며 가족이나 학교 친구들과의 대화도 꺼려하고 있었다. 주위에서 위와 같은 사춘기 남학생 혹은 성인 남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사춘기를 지나면서도 정상적인 음도 저하를 습득하지 못한 상태를 지칭하는 음성장애의 질환을 변성발생장애라고 한다. 이는 후두나 성대는 구조적으로 성인의 것이지만 인위적으로 소년의 목소리를 내면서 생기는 기능성 발성장애를 말한다. 문헌에서는 변성발성장애의 특징을 ‘목소리가 약하고, 얇으며, 기식음이 많이 나고, 많이 쉬어 있으며, 단조롭고, 미성숙한 목소리가 난다’고 표현하고 있다. 동화의 주인공 피터 팬처럼 나이가 들어도 현재의 나는 내가 아니라고 계속 꿈을 꾸며, 영원히 어른이 되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피터 팬 증후군 혹은 피터 팬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는 미국의 심리학자 D. 카일 리가 처음 명명했는데, 나이에 맞는 역할을 싫어하고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리는 것을 두려워해 현재 상황에 주저앉으려는 심리를 가리킨다. 여성 피터 팬 증후군은 신데렐라 증후군이라고 한다. 갑자기 목소리 이야기에서 심리학적 용어를 꺼낸 이유가 있다. 바로 변성발성장애의 경우 기질적인 문제가 동반되어 있는 발견 빈도수가 적은 반면, 대체로 심리적인 문제로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쉬운 예로 또래 아동들보다 변성기가 일찍 찾아온 아동의 변화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하여 변성발성장애가 쉽게 나타나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여성들에게는 변성발성장애를 찾아보기 힘든 걸까. 이는 사춘기에 이루어지는 후두의 변화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사춘기가 시작되기 이전 남녀 아동의 후두는 크기가 거의 동일하여 비슷한 음도인 약 265Hz의 음성을 산출한다. 성인 여성의 평균음도는 220Hz, 성인 남성의 평균음도는 125Hz이다. 따라서 아동기와 비교하여 변화의 폭이 작은 여성의 경우에는 음성의 변화도 작지만, 차이가 큰 변화를 겪어야만 하는 남성의 경우, 그 변화에 대한 이질감과 스트레스를 겪어야만 한다. 이런 차이가 바로 피터 팬에게는 있지만 신데렐라에게는 없는 변성발성장애를 나타나게 한다. 사춘기 남자들은 스스로도 갑자기 낮아진 본인의 음성에 놀라며 적응하기 어렵다. 또한 주위 사람들 역시 익숙하지 않은 변화된 음성에 낯선 반응을 보이기 쉽다. 이때 본인 스스로, 그리고 부모를 비롯한 주위에서 이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화를 지지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목소리는 나이에 따라 변하게 된다. 그 변화가 빠른 사춘기 시기, 목소리만큼은 여자보다 남자들이 더 민감하다. 주위의 따듯한 관심과 적절한 처치로 피터 팬에게 목소리의 날개를 달아주자.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정주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