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스토리


줌마체 · 급식체, 한글의 다양성 ㅇ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6-28
첨부파일 조회수 4,214

줌마체·급식체, 한글의 다양성 ㅇㅈ?

원주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인터넷 커뮤니티 와 SNS페이지가 있다. 그 중 아이를 키울 때 큰 도움을 주는 ‘맘카페’들이 활성화 되어있다. 지 역과 육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육아용품을 직거래하기도 하며, 프리마켓 등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오프라인 활동도 진행한다. 이렇게 다 양한 활동을 통해 힘든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서로 도닥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존중을 하며 센스 넘치는 ‘줌마체’

줌마체란 이른바 육아맘들이 활동하는 육아카페 나 살림카페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말투를 지칭하는 단어다. 줌마체의 특징은 존댓말 을 기본으로 딱딱하지 않고 친근한 느낌을 주도록 글을 쓴다는 것이다. 셤니(시어머니), 얼집(어린이집), 할빠(손주 봐주는 할아버지), 할마(손주 봐주 는 할머니) 등 이제는 일상 대화에서도 종종 사용 하는 단어가 된 이런 신조어들이 줌마체로 생겨난 단어다. 신조어와 함께 자주 보이는 음운변화로 모음 ‘ㅕ’는 ‘ㅛ’로 대치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남편을 남푠’으로 쓴다. ‘스타일’을 ‘스퇄’로 쓰는 것처럼 음운을 축약하면서도 ‘ㅗ’나 ‘ㅜ’의 음운을 첨가하는 현상도 자주 벌어진다. ‘모이스처’를 ‘모 이스춰’, ‘캡처’를 ‘캡춰’로 쓰는것처럼 ‘ㅗ’나 ‘ㅜ’의 음운을 첨가하는 현상도 자주 벌어진다.

욕보다 낫다?! 10대들의 ‘휴먼급식체’

급식체는 급식을 먹는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은어를 일컫는다. 사실 일부 철없는 중·고등학생 을 비하하는 ‘급식충’이라는 멸칭에서 파생된 말이기도 하다. 주로사용은 인터넷 포털, 커뮤니티, 온 라인방송 등에서 익명성을 바탕으로 하며, 이제는 마케팅 홍보물에서도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급식 체는 대부분이 초성체이거나 은어, 축약어, 비속어 다. 가장 큰 특징으로 ㄹㅇ(레알), ㅇㅈ?(인정?), ㄱㅇㄷ(개이득)과 같은 초성체를 쓴다. 적절한 상 황이 이루어질 것 같다는 의미의 ‘~각’이나. 마음 이 흡족하다는 의미의 ‘오지다’ 등 기존에 있는 표 현을 차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일본어인 기모찌 를 변형시킨 ‘앙 기모띠’ 등 외래어 사용, 띄어쓰기 와 맞춤법을 많이 틀리는 것도 특징이다.

한글파괴와 새로운 문화의 사이

급식체의 주 이용은 어린이, 청소년이며 중장년층 과 노년층은 급식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줌마체와 급식체와 같은 특정 집단의 언어가 세대 간의 대화 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은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 다. 하지만,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특성 세대와 집단 의 변형된 표현은 있었기 때문이다. 언어가 가진 수단적 성격, 한글이 가진 다양한 소 리와 의미를 활용할 수 있는 특성을 기반으로 나 타나는 새로운 문화라고 너그럽게 이해하면 좋겠 다.  스스로 공감이 안 되거나 이해를 못한다고 해서 특 정 문화를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이다. 오히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그 것을 이해하기 위해 비록 낯설어도 그 표현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보는 관심이 필요하다. 실제로 줌마체와 급식체는 언어적으로 변형은 되었지만, 자세히 들으면 의미 적으로 이해가는 부분이 많다.ㅇㅈ? 어 인정.





글 정주형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