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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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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보물 지광국사현묘탑의 귀환 초읽기

 


문화재청은 지난 6월 21일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의 검토 결과 현재 해체·복원 작업 중인 국보 제101호 지광국사현묘탑을 원래 있던 원주시 부론면의 법천사지로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원래의 위치에 보호각을 세워 복원할지, 사지 내 건립을 추진 중인 전시관 내부에 탑을 이전 전시하게 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어떤 경우든 지광국사현묘탑의 실제 이전 시점은 2021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광국사현묘탑은 고려시대 국사 해린(984~1070)의 승탑이다.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 등으로 역대 고승의 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부도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대표적인 것으로 꼽힌다. 이 탑은 1911년 일본으로 반출된 뒤 10여 차례 이전을 거듭하고, 한국전쟁 때는 폭격을 맞기도 했다. 1911년 9월 일본인 모리(森)가 서울에 거주하던 사업가 와다 쓰네이치(和田常市)에게 팔았다. 와다는 일본 오사카의 남작 후지타 헤이타로(藤田平太郞)에게 넘겨 1912년 5월 대한해협을 건넜지만 당시 조선총독이던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穀·1852~1919)의 반환 명령에 다시 돌아오는 우여곡절을 겪는다. 6·25전쟁 때는 유탄을 맞아 무려 1만2000조각으로 박살나는 비운을 겪는다. 2005년과 2010년 시행된 정기조사와 2014년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2015년 시행한 정밀안전진단 등에서 다수의 균열과 모르타르(mortar·시멘트와 모래를 물로 반죽한 것) 복원 부위 탈락 등이 확인됐다. 모르타르로 복원된 옥개석(屋蓋石, 지붕돌)과 상륜부는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석탑의 추가적인 훼손이 우려됐다. 결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16년 5월부터 전면해체·복원작업을 벌였고, 올해까지 보존처리를 마무리한다.

 

 




글 원상호

사진출처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