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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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3,235 | |
청년(靑年)이란 신체적·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으로 국어사전은 정의하고 있고, 청춘(靑春)이라 함은 계절상 봄을 가리키는 말로, 생애에 원기가 왕성한 젊은 시절 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요. 새해를 맞이하여 그간 미뤄왔던 가족여행을 강릉으로 다녀왔습니다. 개통 1주년을 맞이한 KTX 경강선과 영동선 열차를 이용하여 정동진과 강릉 시내 그리고 경포해변에서 쉼과 더불어 꿈들을 그려보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는데요, 그 중에서 진한 감동으로 기억된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강릉 재래시장이었습니다. 어느새 청년이 되어버린 두 아이가 선택한 곳은 관광지가 아니라 강릉중앙시장이라 불리는 ‘중앙 성남전통시장’과 인접해서 원주-강릉 고속철도 도심 구간 지하화로 생긴 폐철도부지에 조성된 거리공원인 ‘월화거리’였는데요, 청년 상인들과 방문객들로 가득 차서 북적이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지요. 오래된 재래시장을 현대화한 시장의 일반적인 분위기일 거라는 짐작으로 가족들과 찾은 시장 골목은 예상과는 달리 청년 상인들의 젊은 감각이 묻어나는 독특한 모습 속에 먹거리 가게마다 구매를 위한 대기 줄이 여기저기 즐비했고, 거리공원 의자마다 도란도란 맛난 음식과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는 광경이 가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축제가 열리는 현장도 아닌데 시장에 가득 찬 젊음에 동화되어 저 역시 청춘의 모습으로 이것저것 맛난 길거리 음식을 즐기며 탐방객이 되었지요. 원주로 돌아오는 야간열차 안에서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우리 도시 원주의 재래시장을…. 연간 2백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찾는 소금산 출렁다리가 생기고 미로 예술시장의 청년거리가 있어서 강릉 중앙시장 같은 젊음의 활기찬 분위기가 원주의 재래시장에도 당연히 있는….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차 없는 문화의 거리에도 청춘의 신선한 맛집들이 즐비하고 청년 마을을 중심으로 다양한 젊음 문화가 다양할 텐데 나만 못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그래서 이렇게 놀라운 기억으로 남는 것은 아닐까…. 안타깝게도 얼마 전 중앙시장에 큰 화재로 많은 상점이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피해 상인들의 대책 마련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주요한 기사로 거론되고 있는 이즈음에 저를 비롯한 우리 시민들이 진정으로 재래시장을 아꼈는지, 애용했는지, 함께했는지를 고민해 봅니다. 시장은 여러 가지 상품을 사고파는 장소로서만 아니라 인적·물적·시간적·공간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서 복합된 문화공간이며 공동체의 장입니다. 우리네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장소이자 모여서 함께 나누는 소통의 현장인 것이지요. 현대화와 산업화를 겪으면서 대형유통점과의 경쟁 속에 서서히 쇠퇴해 가며 방문객이 줄어드는 인적 소외를 겪는 재래시장의 안타까운 모습이 바로 구도심이자 원도심의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재래시장 이곳저곳에 청년들의 감각들이 새록새록 주인공으로 활동하고 시장 상인들과 함께 봄처럼 왕성한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 발견되어 너무도 다행입니다. 우리 도시 행복원주에서도 미로 예술청년시장 뿐만 아니라 모든 재래시장과 장터 곳곳에 청년이 주인공인 상점들이 활력을 불어넣는 거점으로 무르익고 이를 방문하고 애용하는 시민들이 가득 차서 청춘의 왕성한 활기가 다시금 원도심 내 넘치길 기대해 봅니다. 글 신영식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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