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도시를 향한 어울림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올림픽성화를 밝히며 전 세계에 꿈과 열정이 가득한 겨울이야기를 전해준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빛나는 하나의 불빛이 되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모든 순간들이 한계를 뛰어넘어 불가능에 도전하는 주인공이었지만, 특히나 열정과 감동이 가득했던 패럴림픽은 더더욱 뜨거운 아름다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패럴림픽(Paralympics)의 뜻은 초기에 하반신마비를 뜻하는 ‘paraplegia’와 올림픽 ‘Olympic’이 조합된 합성어로 불려왔는데요. 선수의 폭이 넓어진 현재는 비장애인과 동등하다는 의미의 평행, 병렬, 평행한을 뜻하는 ‘Parallel’과 ‘Olympic’을 합쳐 부르는 복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다름을 인정하는 공존의 세상을 만든다는 뜻으로, 모두가 어울림으로 하나 되는 평등한 세상을 실천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도시의 현실 속에서는 어떨까요? 장애와 비장애가 어울리는 공존의 도시를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보건소에서는 지체 장애인 등 재활치료가 필요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재활보건실을 운영하고 보행약자를 위한 휠체어도 무료로 대여하며 시청사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세밀하게 갖춰서 중앙부처 상을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지지만, 교통약자를 위한 콜택시 이용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야기도 들리고, 시각장애인에게 보행편의를 제공하는 점자블록을 가로수가 가로막고 있는 신규 택지 내 보행자도로의 모습도 보이며,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화장실과 환승이용 편의가 어렵다는 뉴스를 종종 마주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우리가 추구하고 만들어가야 할 도시의 미래상을 생각해봅니다. 도시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 변화하고 발전하거나 퇴화되어 몰락할 수도 있습니다. 도시의 변화와 발전은 지속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성을 가져야하고 그렇게 되도록 지자체와 더불어 시민 모두가 노력해야만 지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자연은 신이 만들었고 도시는 사람이 만들었다’란 말과 같이 공존의 도시를 향한 어울림과 실천여부에 따라 우리는 모두가 행복한 밝은 도시에 살거나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등 많은 약자가 더불어 생활하기에 불편한 어두운 도시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모든 도시는 많은 해결과제와 취약성을 안고 있습니다. 늘 변화하는 세상에서 문제점이 없는 도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지요. 복잡해지고 넓어지는 도시변화는 더욱 많은 어려움과 개선방안을 요구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의 도시상은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희망이 살아있고, 주민 삶의 질적 수준이 향상되어 모두가 함께 어울리며 이웃과 미소를 나눌 수 있는 건강한 도시입니다. 이러한 공존의 도시를 만들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만의 또는 우리 가족만의’공간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도시공동체 일원으로서 모두의 공감과 변화를 위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자체와 시민이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 모두가 행복한 공존의 어울림을 함께해 나갈 때, 모두가 그리는 이상적인 미래도시가 머지않아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글 신영식 지연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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