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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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3,242 | |
원주시는 지방자치법에 의해 1955년 9월 1일 시로 승격되었으니, 올해로 62년을 맞이합니다. 반세기를 넘어선 어엿한 중년의 도시가 된 것이지요. 1953년 말 인제에서 이전한 1군사령부와 예하부대로 인해 군사도시의 이미지로 알려지기 시작한 우리도시 원주는 이제 강원 제일의 중추도시로서 중부내륙지역의 성장을 리드하는 거점도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1군사령부가 올해 말까지 용인으로 이전한다는 뉴스도 접하게 되니, 이제 그간의 역경과 도전을 통해 성숙해온 청년의 이미지에서 새로운 삶을 여는 중년의 도시 원주를 그려봐야 할 것입니다. 원주는 시승격 40년만인 1995년에 시·군이 통합되고, 2007년에는 강원도 최초이자 전국 243개 기초자치단체중에서 26번째로 인구 30만을 돌파했으며, 3개의 고속도로 노선과 KTX를 포함한 2개의 철도 노선이 지나가는 교통요충지로 발전하였습니다. 또한 13개 공공기관이 이전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개발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축제와 문화로 도시규모를 더욱 확대시키며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생각됩니다. 어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급속한 근대화와 산업화의 길목에서 도시성장을 위해 또는 정체도시로 머무르지 않기 위해 치열한 경쟁력 제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던 것이겠지요. 강원내륙에 위치한 치악산의 분지도시로서 특별한 자원도 거대기업도 없음에도 이렇듯 지치지 않고 도시를 키워온 시민과 지자체, 모두의 값진 노력에 의한 대단한 결과로서 서로에게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시는 중년입니다. 삶의 애환과 고담함을 겪어내며 이뤄온 소중한 성장을 품격 있는 공간에 여유롭게 담아야 할 때입니다. 중년의 도시공간엔 그간 양적성장과 개발지상주의에 밀려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주거, 교육, 의료, 문화, 나눔, 복지, 환경, 안전, 일자리, 경관, 교통 등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필수요소들이 조화롭게 역할을 다하고 서로 융합하여 정주여건과 문화적 품격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입니다. 살고 싶은 도시는 역사와 문화가 있고 지역공동체가 성숙된 중년의 도시에서만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일시에 만들어진 신도시의‘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요소들이 과정과 숙성의 시간을 통해 채워질 때‘공간의 질과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고, 이런 품격의 중년도시 속으로 자연스레 방문객과 이전기업이 찾아들어 문화향상과 경제활성화로 이어지는 살기 좋은 도시로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품격 있는 중년의 도시, 원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의 역할분담이 필요합니다. 지방자치단체는 사업을 위한 사업유치가 아니라 주민 삶을 위한 사업발굴과 추진에 정성을 다해야 할 것이며, 시민은 방관과 질타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공동의제에 관심을 갖고 자발적인 참여를 통하여 우리도시의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오랜 삶의 체취가 풍기는 중년의 멋은 여유로움과 너그러운 훈훈함 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역사와 함께한 중년도시의 멋은 무엇일가요?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에서 제시한 살고 싶은 도시가 지향하는 세 가지 정의를 적어봅니다. 여유 있고 문화적인 도시! 일하기 좋고 활력 있는 도시! 어울려 사는 건강한 도시! 글 신영식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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