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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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3,339 |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최요한 옮김 남해의 봄날 · 184쪽 · 13,000원 “로컬 지향이 세계적인 트렌드다.” 「골목길 자본론」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종린 연세대 교수의 말이다. 모 교수는 신도심은 대단위 단지문화지만 원도심은 골목문화, 골목상권, 거리문화라며 세계적인 트렌드는 원도심 중심의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 교수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4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 번째가 골목길과 골목상권, 두 번째가 라이프스타일, 세 번째가 로컬 지향의 시대, 네 번째가 지역 플랫폼을 겨냥하는 글로벌 대기업 등이다. 이 중 로컬 지향의 시대가 눈에 들어왔다. 최근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로컬의 미래」를 읽었기 때문이다. 「로컬의 미래」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꿈꿔온, 환경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 지속 가능한 사회의 경제는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 살펴본다. 40여 년 간 세계화에 맞서 싸우며 소비 중심의 글로벌 경제가, 국제 무역과 금융이 어떻게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류의 문화다양성을 해치며, 인간 개개인의 행복을 깨뜨리는지 분석하고 비판해 온 저자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역화(LOCALIZATION)’를 행복의 경제학이라 주창하며 그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이미 저자는 「오래된 미래」에서 서구 세계와는 다른 가치로 살아가는 라다크 마을 사람들을 통해 사회와 지구 전체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저자가 펴낸 지금까지의 저작들이 세계화의 폐해에 대한 고발과 비판에 중심을 두고 있다면, 이 책은 지금까지의 사례들을 정리하고 압축하여 문제와 원인을 명확히 하는 것은 물론,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화의 희망찬 사례들과 방법론까지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대 의견에 대한 논리 정연한 반박과 전 세계 독자와 시민단체들의 의문들에 대한 답변들까지 명쾌하게 담아냈다. 또 저자와 출판사 남해의봄날이 공동기획하여 한국 독자들의 질문이 담긴 새로운 인터뷰를 더해 생생한 저자의 육성도 함께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40년 동안 전 세계에 행복의 경제학을 전파하고 있는 로컬 경제 운동의 선구자다. 글로벌 경제와 국제 개발이 지역 사회와 경제, 개인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해 왔으며, 이러한 영향에 반대하는 방법으로 ‘지역화’를 주장해 왔다. 2012년 그 공로를 인정받아 권위 있는 고이 평화상을 수상했다. 저서 「오래된 미래」는 같은 제목의 영화와 더불어 40개국 이상에서 번역되었으며 수상작 다큐멘터리 영화 ‘행복의 경제학’의 제작자이자 공동감독이기도 하다. 이 책이 원주의 원도심에도 좋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