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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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3,127 | |
사이먼 레이놀즈 지음 · 최성민 옮김 작업실유령 · 448쪽 · 18,000원
역사학을 전공한 영국 태생 저자가 음악 평론가 일을 하며 대중음악-대중문화-역사를 정리한 글이다. 대중음악 역사가 주요 소재이지만 동시에 영미 근현대사 대중문화 전반을 훑는다. 크게 오늘-어제-내일 순으로 정리된 흐름 속에서 대중음악이 생성되고 유행하던 시기의 풍경, 그 풍경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오늘날 기술적 진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예로 ‘유튜브’를 얘기한다. 동시에 다양한 기록 장치가 개발되고 보편화되어 불어닥친 집단적인 아카이브(기록) 열풍에 주목한다. ‘유튜브’는 집단적인 아카이브 열풍을 그대로 보여주고 보관하는 인류 공동 기억 장치다. ‘반복재생’ ‘랜덤재생’ ‘다시보기’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이러한 활동은 결국 인류에게 ‘무엇이든지 기록’하라고 주문한다. 그뿐만 아니라 미래로만 향하던 집단적 시간 개념을 과거로 회귀 시킨다. 그리하여 전 세계 곳곳에서 '레트로(복고)'가 일어난다. 한국은 90년대 인기가수의 컴백,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등으로 ‘레트로’가 나타나고 있다. 1960년대 영국 상황이 한국으로 치면 1990년에 해당하고, 1970년대부터 ‘레트로’ 열풍에 휩싸이는 영국은 현재 한국이 걷고 있는 방향과 흡사하다. 저자는 대중음악과 함께 패션, 예술의 공통점과 차이를 설명한다. “장 콕토가 유명하게 선언한 대로, ‘예술은 추한 물건을 만들어내지만 그 물건은 시간이 흐르며 아름다워지는 일이 많다. 반면 패션은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어내지만 그 물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추해진다.’ 대중음악은 예술과 패션 사이에 있지만 예술 쪽으로 훨씬 기우는 편이다.” 한편, 이 책은 새로운 서사에 대해 얘기한다. “(...)수정주의 다큐멘터리가 단지 잡다한 집단적 기억을 임의 재생 모드로 제시하기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하려 애쓴다는 점이다. 그들은 단지 백과사전 목록을 더하기보다는 새로운 서사를 제공한다.” 2010년대 초중반 옛날 인물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급증했다. 특히 1960년대를 풍미한 밴드들이 최근 록 다큐멘터리의 단골 소재로 등장했다. 이런 다큐멘터리의 패턴은 뻔했다. 어느 날 영국 BBC에서 이전 스토리텔링과는 다른 록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제작자는 ‘공식적 시각에 질려 만든 작품’이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강요와 반복, 습득의 패턴이 아닌 새로운 서사가 이제 그만 과거에 머무르고 ‘지금’으로 돌아오라고 손짓한다. 글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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