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위한 사회서비스, 그리고 의사소통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동안의 산업화를 이루며 산업의 고도화와 지역별 인구이동,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 등이 1990년대까지의 주요 변화였다. 최근에는 다문화사회, 고령화사회, 인구절벽 등의 이슈가 모바일 혁명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전 세계적인 흐름과 더해지면서 사회변화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 속에서 경제, 정보, 지리 등의 취약으로 인해 삶의 질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양하게 발생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사회보장기본법에 사회서비스를 명시하며 국가 · 지방자지단체 및 민간부문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국민들에게 복지, 보건의료, 교육, 고용, 주거, 문화, 환경 등의 분야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고 상담, 재활, 돌봄, 정보의 제공, 관련 시설의 이용, 역량 개발, 사회참여 지원 등을 통하여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올해 2월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영화 <셰이프 오프 워터 : 사랑의 모양>은 사람과 괴생명체 간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로맨스 판타지 영화다. 지난 3월에 열린 90회 아카데미상에서 총 13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고, 작품상・감독상・음악상・미술상을 석권하며 최고의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영화에는 언어장애를 가진 주인공 ‘엘라이자’, 그녀와 이웃이자 서로를 보살피는 노인 화가 ‘자일스’, 게다가 그녀와 사랑이 빠진 대상은 온몸이 비늘로 덮인 아마존에서 온 괴생명체가 등장한다. 이들이 공감과 소통을 이루어가며 진행되는 사건과 깊어지는 관계를 감독은 많은 대사 없이 스크린에 그려나간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들
 

영화는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이웃집 화가 ‘자일스’는 사진과 디지털 기술에 밀려 일자리를 잃은 화가로 등장한다. 게다가 그는 혼자 사는 고령자다. 그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일자리였다. 새롭게 만든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전 직장에 가서 구애를 해보지만 번번이 거절 당한다. 그런 그에게 필요한 것 두 번째는 이야기와 감정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친구였다.

영화의 주인공인 ‘엘라이자’는 언어장애인으로 흑인인 그녀의 친구 ‘젤다’와 함께 청소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과거 보수적 미국사회 내 장애인과 흑인들의 일자리가 주로 저임금 노동자였음의 단면을 볼 수 있다. 비록 어려운 노동환경이지만 둘은 수화와 구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여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판타지적인 설정이지만 어느 날 실험실에 아마존에서 잡아온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오고, ‘엘라이자’는 우연히 그 생명체와 교감을 하게 되어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둘 다 언어적 의사소통 없이 소통하며 공감하게 되고 이내 사랑의 감정으로 이끌려간다.

 

맺음말
 
과거 학교에서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의・식・주가 필수라고 가르쳤다. 성인이 되어 보니 살아가는데 있어서 노동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다양한 서비스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는 정부의 정책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살아가는데 있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고 확인할 수 있는 교감과 소통은 언제나 필수 요소임을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