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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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1,650 | |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상에 정착했다. 감기와 비슷한 이 병으로 온 나라가 공황에 빠졌다. <바디:우리 몸 안내서>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메인 뉴스에 등장하기 며칠 전 한국어판 번역본이 나왔다. 우연치고는 시의적절한 발행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소문난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에 사는 작가 빌 브라이슨이다. 빌 브라이슨은 누구나 가졌지만 대부분 의식하지 않는 인간의 몸을 전문가와의 만남과 과학적 자료를 토대로 생생하게 기록했다. 인간의 몸은 “완벽하게 줄곧 조화로운 방식으로 작동하는 37.2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우주”이며 “우리(인간)는 30억 년에 걸친 진화적 비틀고 다듬기의 산물“이라고도 말한다. 이어 ”따뜻하고 얕은 바다에서 떠다니는 단세포 방울로서 기나긴 역사를 거치는 여행을 시작“하여 ”이 책이 그러한 과정이 명확히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서문에서 밝힌다.빌 브라이슨의 문체는 (비록 번역본이기는 하지만) 흡입력이 있다. 어렵고 정리하기 쉽지 않은 과학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한다. 과학적인 정보 사이사이에는 역사 에피소드를 곁들여 지루하지 않은 문단을 구성한다. 일테면 1930년대 프랑스 의사인 피에르 바르베가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 육체적으로 가능한가?’라는 문제를 두고 한 실험 에피소드이다. (합법한 절차를 밟아 시신 기증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시신에 다양한 종류의 못을 손과 손목의 여러 부위에 박아 전통적으로 그림에 묘사된 손바닥에 못을 박는 방법이 오류임을 밝혔는데, 책에는 이러한 파격적인 실험 에피소드가 곳곳에 있다. 인간이 인간의 몸을 파악하기 위해 벌였던 일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의 위대함과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을 기리는 데 도움을 준다. 생경한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어떤 때보다 인간의 몸에 집중하는 시기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요즘 <바디>를 읽으며 우리의 몸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글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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