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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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1,947 | |
장애인과 모두를 위한 새로운 시선
장애인과 모두를 위한 새로운 시선 최근에 전국 각지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 100명이 함께하는 <인스파이어드2019> 캠프에 초대되어 제주도를 다녀왔다. 조직 밖의 동료를 만나고 나를 되짚는 시간이 기대됐다. 현장에 도착하여 맞은 첫 식사 자리에 둘러 않은 낯선 사람들과 간단히 자기소개하며 하는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나를 언어재활사로 소개하고, 사회적기업으로 경제활동을 하며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바로 앞자리에 앉은 분이 본인 여동생이 발달장애인이라고 하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을 건네 왔다.
다큐 영화, 어른이 되면 나중에 더 얘기를 나눠보니 앞에 앉은 분은 탈 시설 장애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이 되면>을 만든 장혜영 감독이었다. 그녀는 유튜브 채널 <생각 많은 둘째 언니>로도 잘 알려진 정말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이 사람에 대해 설명하기에는 서면이 부족하니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검색을 통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그녀의 생각을 함께 공유하시길 추천한다. 영화를 소개하며 그녀는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장애 극복의 미담’ 또는 ‘비참한 현실’이 아닌 일상 그 자체로 보여주고 싶었어요.”라고 인터뷰를 했다. 2017년 6월, 장혜영 감독은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 장혜정씨를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둘만의 일상을 꾸리기 시작했는데, 영화는 18년간 시설에서 살던 중증 발달장애인 동생과 ‘시설 밖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일상의 기록이다.
영감과 반성, 그리고 새로운 시선 필자는 최근 시설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장애인을 돕고 있다.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에 의뢰 된 그녀는 시설에서 나와 장애인 그룹 홈에 들어가는 것과 이를 위해 괜찮은 직장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이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의사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어 사회적 의사소통 기능을 향상 시키면 그녀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언어재활을 진행 중이다.
최근 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힌 편견과 차별, 혐오 등에 대한 새로운 시선들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처음에는 다소 불편함을 느꼈지만 숙고가 거듭되며 큰 반성의 마음이 들었다. 장 감독의 목소리들에서도 비슷한 영감과 반성이 동시에 느껴졌다. 장 감독의 생각이 바뀐 계기를 시설 문제와 관련하여 만난 인권단체 활동가의 얘기로 들었다. ‘생각을 시설에서 시작하면 시설로 돌아갈 수밖에 없지만, 생각의 시작을 동생의 삶에 두면 달라진다.’라고 말한 그 활동가의 말이 감독의 시선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맺음말 우리는 쉽게 장애의 돌봄주체를 가족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변화되며 다양한 사회서비스가 이미 가족에서 사회로 그 주체가 바뀌어 졌다. 이는 이슈마다 혹은 이해관계에 따라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나 인간의 존엄을 존중 받고 각자의 시점에서의 삶을 사회가 받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평등이라는 어려운 말은 곧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 감독은 장애인의 삶이 공적인 서사라고 표현한다. 장애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모두가 행복한 사회일 테니까.
글 정주형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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