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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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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성과 의식을 상상해낼 수 있기를

 

“프란츠 카프카는 ‘책이란 우리들 안의 얼어붙은 바다에 도끼이어야 한다’고 쓴 적이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 세상을 돌아보면 저희 영혼의 진보와 성취를 가로막는 얼어붙은 바다가 수없이 많습니다. 책은, 그리고 책이 지닌 길 안내 능력과 인간의 상상력은 우리에게 수많은 바다와 수많은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하고, 또한 얼마나 멋지게 저희가 서로 다른가와 얼마나 축복되게 저희가 서로 같은가를 저희에게 기적적으로 펼쳐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유용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제8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포드(Richard Ford, 미국)는 지난 10월 27일 원주시 흥업면 토지문화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리처드 포드는 이어 “박경리 작가의 위대한 민족연대기인 소설 《토지》가 한 세기의 한국 독자들에게, 나아가 세계인들에게 그러하듯이,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독자의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우리 모두가 의지하고 있는 언어를 새롭게 되살릴 수 있기를, 새로운 지성과 의식을 상상해낼 수 있기를, 그리고 살아온 인간의 삶을 주제로 삼음으로써 삶을 긍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리처드 포드는 소설 《스포츠라이터》 《독립기념일》 《캐나다》 등을 통해 가족과 공동체, 제도의 붕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현대인의 소외와 방황을 그려 왔다. 1996년엔 퓰리처상과 펜포크너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대표적인 미국 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날 열린 시상식에는 안드레이 쿨릭(Kulik Andrey Borisovich) 주한 러시아 대사 내외와 대한언론인회 이병대 회장 및 한기호 고문, 김도연 소설가, 김영래 소설가, 조용미 시인을 비롯 국내외 문화예술인과 언론인들이 참석했다. 리처드 포드에게는 수상금 1억 원과 안상수 디자이너가 제작한 박경리문학상 상장을 시상했다.







글 원상호 사진 토지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