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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CH STORY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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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같은 아빠가 되기

 
 

선물 같은 아빠가 되기

일요일 오후마다 우리의 입가에 아빠미소를 번지게 하는 TV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2013년부터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이다. 가족에서 소외되고 자녀에게 소홀했던 우리 아빠들이 무려 48시간 동안 겪게 되는 자발적인 육아 도전기를 다루고 있다. 다소 어설픈 아빠들과 함께 하는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최근 급증하고 있는 남성의 육아참여 및 육아휴직제도 활성화 등의 이슈와 함께 시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아빠 효과(Father Effect)

‘아빠 효과’라는 용어는 영국의 국립아동발달연구소가 30여년에 걸쳐 아동 및 청소년 1만 7천명을 대상으로 장기 조사한 자료를 옥스퍼드 대한 연구진이 분석하는 과정에서 처음 등장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아빠와 교류가 많았다’고 나타났다.


 

아빠와 언어발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진은 2세 아이를 둔 맞벌이 부부가 집에서의 육아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한 후 얼마나 다양한 단어를 사용하는지 분석했다. 1년 뒤 아이가 3세가 되었을 때 언어능력을 측정하여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많은 언어를 사용하는 아빠를 둔 아이의 언어 능력이 더욱 뛰어난 반면, 엄마의 언어 사용량은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즉, 통념과는 달리 아이의 언어 능력 발달에 엄마보다 아빠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였다.

 

아내가 원하는 것, 아빠놀이

 

육아 관련 설문조사에서 ‘남편에게 가장 바라는 육아’ 1위가 놀이(52%)였다. 또한 ‘좋은 남편의 조건’으로 꼽은 1위 또한 ‘아이와 잘 놀아주는 남편(47%)’이었다. 아빠가 아이와 놀기 시작하면 엄마에게는 자유가 주어진다. 아이를 돌보면서 고단했던 하루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얻는다. 그래서 인지 OECD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낸 아빠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노동 생산성과 삶의 만족도가 높고 이혼율은 낮게 나타났다. 아빠의 적극적 육아 개입은 아동발달 뿐만 아니라 양성평등 측면에서도 매우 바람직하다.


선물 같은 아빠

 

아동발달에 대한 상담을 하다보면 아빠의 역할이 부족한 가정을 자주 접하게 된다. ‘몸으로 놀아주기는 해요’라는 답변이 있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다. 아빠 몸에 매달려 있는 아이는 약간의 위험을 느끼면서도, 아빠도 자신을 붙잡아주고 있다는 생각에 안심하며 안정감과 유대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다. 엄마와 아이의 시간만큼이나 아빠와의 시간도 아이의 정서적 성장 균형에 중요하다. 아빠 스스로는 아이를 따라다니며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언제나 기다려지는 선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아빠~”를 외치며 달려와 와락 안기는 우리아이에 대한 로망. 아빠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오랫동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 정주형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