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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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3,330 | |
“오스카리아나” 오스카 와일드 글 · 박명숙 엮고 옮김 민음사 · 576쪽 · 9,800원 아일랜드 태생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19세기 영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예술을 위한 예술’을 표방하는 유미주의 사조의 대표적인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은 캐릭터와 구조를 중시하는 장르문학의 특징을 띠며 이는 이후 현대문학사에 큰 영향을 주었다. 오스카 와일드는 작품에서만이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모순과 쾌락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았는데, 일례로 빅토리아 시대 다른 남성들이 모두 수염을 기르고 검은 옷을 입을 때 홀로 머리를 길게 기르고 비로드 바지에 공작 깃털이나 초록색 꽃을 꽂은 화려한 차림으로 다녀 주목을 끌었으며, 아내와 자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족 남학생과 사랑에 빠져 공공연히 애정행각을 벌였고 성매매·추행 등 남색의 죄로 수감되기도 했다. 하여간 오스카 와일드는 특유의 시니컬하고 위트 있는 문장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그 인기는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오스카리아나’는 오스카 와일드의 이름에 ‘사람이나 장소와 관련된 물건·이야기 등의 모음’을 일컫는 접미사 ‘이아나(-iana)’가 붙은 것으로, 우리말로 옮기면 ‘오스카 와일드의 어록’이 된다. ‘오스카 와일드의 찬란한 문장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 「오스카리아나」는 제목 그대로 오스카 와일드의 전 작품과 인터뷰, 개인적인 기록 등 전방위적인 자료에서 1,100개에 이르는 명문과 경구를 추려내어 엮은 책이다. 옮긴이 박명숙은 19세기 영미·프랑스 문학을 꾸준히 번역해온 번역가이자 문학연구가인데, 오스카 와일드의 문장을 엮은 책이 국내에 전무하다시피 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직접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 문장 한 문장 신경 써 번역했다는 느낌이 들며, 영어 원문을 나란히 배치해 본래의 맛도 음미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한편 이 책은 민음사의 ‘쏜살문고’ 시리즈 중 하나다. 문고판이 그렇듯 「오스카리아나」 역시 가지고 다니며 읽기 편리하도록 작은 판형에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 576쪽의 내용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럽지 않다. 「오스카리아나」에는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지만 그중 누군가는 별을 바라보고 있다’, ‘무언가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것은 한계를 짓는 것이다’ 등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보석 같은 문장들과, 불편하지만 적확한 것을 짚어내는 촌철살인이 빼곡하다. 다만 최근 SNS에서 이슈가 된 것처럼 상당수 문장에 여성혐오·비하적 표현이 근간을 이루고 있어 불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나 오스카 와일드의 개인사적인 내용을 고려해 비판적으로 읽는 태도가 필요하다. 글 이새보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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