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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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1,610 | |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우종영 지음 걷는나무 · 2009 원주에 오래된 보호수가 얼마나 많은 지 예전에는 잘 몰랐다. 나무가 천연기념물이고, 숲도 천연기념물이라는 걸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는다. 전 직장을 다니던 지난 2015년 원주의 보호수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다. 당시 원주에는 수령 1,000년부터 150년까지의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상수리나무, 말채나무, 소나무, 느릅나무, 박달나무 등 보호수 132그루가 있었다. 그 중에는 외과수술을 받은 나무도 있었고, 여전히 치료를 받는 나무도 있었는데, 대부분 보호수는 한 마을의 훌륭한 모임 장소였던 것이 기억난다. 원주의 대표적인 천연기념물이라고 하면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67호)를 꼽을 수 있다. 마치 살아서 꿈틀대는 것처럼 신비함이 감도는 반계리 은행나무는 늦가을 단풍이 들고 나면 최고의 명소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곤 한다. 여기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훌륭한 느티나무가 대안리에도 있다. 이 또한 천연기념물(제279호이다. 인근에는 수령 700여 년 정도로 추정되는 소나무가 늠름하게 자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나무순례단이란 이름으로 이들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나무는 인간뿐 아니라 모든 자연의 생명체에게 무한 사랑을 준다. 바람을 막아주고, 폭우로부터 대지를 지탱해주며, 숨 쉬고 살아갈 수 있는 생명의 바람을 제공한다. 그 나무의 삶으로부터 배우는 인생의 소금 같은 지혜들을 엮은 책이 있다. 나무의사로 불리는 우종영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다. 25년 동안 나무를 돌보며 살아온 나무 의사가 나무에게서 배운 지혜와 깨달음, 나무처럼 살고 싶은 마음 등을 솔직하게 담았다. 아픈 나무를 돌보며 삶을 반추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랫동안 잊고 지낸, 그렇지만 잃지 말아야 할 삶의 가치들을 다양한 나무에게서 발견해 들려준다. 여기에는 항상 우리 주변에 있었지만 무관심하게 여겨지던 나무와 다시 친구가 되어 녹색 빛 여유로움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오늘 하루는 우리 동네에도 있을 법한 보호수에게 따뜻한 감사의 말을 건네 보자. 고맙다고.
글 원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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