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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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1,660 | |
권태 : 지루함의 아나토미
몸문화연구소 지음 자음과모음 · 2013 코로나19 여파로 (자의든 타의든)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 현상은 국내외를 막론한다. 온라인에서는 자가격리로 외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각종 ‘짤’로 퍼지며 많은 사람에게 반응을 일으켰다. 혼자 거울 앞에 서서 와인잔으로 건배를 하거나 발코니에 나와 지상에 있는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하고 다함께 연주를 하는 모습도 수차례 공유되었다. 지금 전 세계 사람들은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권태 : 지루함의 아나토미>는 9명의 한국 지식인이 “누구나 할 일이 없고 무료해서 죽을 지경이었던 경험” 즉, ‘권태’에 대해 써내려간 책이다. 단순히 지루하고 심심하다는 감정 표출이 아닌 ‘권태와 청춘’ ‘지루함의 철학’ ‘근대 증상으로서 지루함’ ‘우리는 왜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가’ ‘권태로운 대중문화’ 등으로 나눠 현상을 분석하고 설명한다. SNS가 주요 정보 공급망으로 등장하면서 언제 어디에서, 누구든지 손쉽게 정보를 얻게 되었다. 책에서 ‘근대의 증상으로서 지루함’을 쓴 저자 김종갑은 이것을 “과잉 정보와 과잉 자극의 한복판”이라 표현한다. 이어 “바쁠수록 현대인이 더 많은 권태에 노출된다”라고 주장하며 권태, 즉 지루함은 게으름과 따분함과는 다른 맥락으로 짚는다. 이러한 주장을 설명하기 위해 근대의 서양인이 기록한 구한말 조선인의 모습을 언급한다. 그리고 이 두 집단이 시간을 대하는 태도로 차이를 설명한다. 권태는 “시간을 의식하는데” 있다. 그 예로 근대로 접어들며 퍼진 “시간=돈”이라는 개념이 있다. 그래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권태와 유한한 시간, 알 수 없는 불안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본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글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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