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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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1,710 | |
도시재생으로 거듭나기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 도시엔 ‘도시재생’이란 키워드가 커다란 정책이슈가 되어, 전국의 모든 도시가 ‘도시재생뉴딜사업선정’을 통해 도심 노후화와 양적도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민의 삶의 질 개선과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열광하고 있고, 우리도시 원주도 2018년 학성동 도시재생뉴딜사업선정에 이어 지난해 중앙동과 봉산동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된 숨 가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도시재생은 산업화와 도시과밀화를 앞서 경험했던 서구의 선진 산업도시에서 도시 확장과 대공황으로 인한 도심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으로, 우리나라 역시 근대화와 더불어 도시화율과 주택보급율 향상을 위하여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신도시위주의 확장개발과 전면철거형 재개발사업 위주로 도시정비 사업을 펼쳐오다가, 외연적 확장과 개발의 문제와 한계를 느끼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 도시개발정책의 패러다임을 도시재생으로 변화시키게 된 것이지요. 이러한 정책의 변화는 대규모 택지개발과 전면재개발 위주의 물량중심사업에서 발생한 공동체 붕괴 등의 사회적 갈등 유발과 세입자가 내몰리는 ‘빈익빈 부익부’의 문제 뿐만 아니라, 저출산·고령화·저성장의 국내여건과 지방위기 확대에 따른 전국의 도시 쇠퇴가 급속히 진행되어 일자리와 주거환경의 양극화가 급속히 심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시민들이 깊이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은 물리적 공간의 재생과 더불어 주민이 주인공인 정서적·문화적 지역공동체로 거듭나기입니다. 오늘날 정부의 정책적 흐름에서는 두 가지의 변화를 볼 수 있는데요, 전통적인 정책추진방식인 ‘정부(goverment)주도’에서 시민사회와 함께 논의하는‘거버넌스(governance)관계’로의 변화가 그 첫 번째이고, 공공주도로 중앙에서 수립된 정책을 지방정부는 단순히 실행에 옮기는 하향적관계의‘탑다운(top-down) 방식’에서 주민참여와 네트워크의 역할을 중시하여 정책수립과 사업집행에 주민이 참여하는 상향적관계의 ‘바텀업(bottom-up) 방식’의 추세가 두 번째 변화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느끼고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건강한 거버너스 관계형성과 자발적인 주민참여 문화구축에 대한 것으로서, 우리만의 소중한 자산 가치를 시민과 지역사회가 주체가 되어 재발견하고, 이를‘다시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 속에서 발전시킴으로서 지역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활기찬 지역사회로의 재도약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원주는 근대화와 산업화의 양적 생산논리에 눌려 삶이 억압받던 1960년대부터 모든 주민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자기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협동적인 삶의 운동을 시민사회의 선구자들로부터 시작하여 지속적인 사회변화의 역사를 지켜왔으며,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협동조합의 메카도시로 인정받고 있지요. 이는 ‘모두를 위한 도시’라는 의제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UN Habitat(인간정주위원회) 원칙에도 부합하며, 도시재생의 근본목적이라 할 수 있는 함께 살아가는 방법, 함께 살아가는 삶의 양식이라는, 그리고 미래세대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유산을 만들고자 노력한 원주 시민사회의 모습에서 기인한 것이지요. 생명사상의 도시이자 협동조합의 도시인 원주에서 ‘도시재생뉴딜사업’이 물리적 재생을 넘어 함께하는 지역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한 소중한 마중물이 되어 ‘살맛나는 행복도시 원주’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경자년 새해 아침입니다. 글 신영식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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