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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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2,759 | |
내 어머니 이야기 김은성 지음 애니북스 · 2019 “우리 엄마가 마흔에 나를 가지셨어요. 1960년대라 그때는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었지. 이미 자식들도 많아 더 이상 낳지 않으려고 애도 쓰셨다고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의 이야기다. 애가 떨어지라고 간장을 마시기도 하고, 비탈에서 구르기도 했다는 그 분의 어머니는 지금 아흔이 훌쩍 넘었으니,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전쟁, 4·19 혁명 등 대한민국 현대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병으로 쓰러진 남편 대신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 악착같이 자식들을 키워냈으니, 자식들이야 어머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우리들의 어머니는 언제나 가슴 아픈 사연을 동반한다. 누구도 자신의 어머니가 남부럽지 않게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누구나 소설책 몇권 분량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4~50대 자녀인 중년은 그 깊이가 깊다. 금방 눈물이라도 흘릴 것 같다. 소설가 김영하의 강력한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된 만화 『내 어머니 이야기』를 읽는 내내 가슴 한켠이 먹먹했다. 마흔에 처음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딸은 어느 날 문득 엄마가 궁금해진다 . 큰 기대 없이 청한 엄마의 과거 이야기는 ‘놀라운’ 것이었다. 『내 어머니 이야기』는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일제강점기 함경도 북청이 배경이며 유년 시절 어머니의 집안이 그려진다. 2부는 어머니 ‘놋새’의 결혼과 전쟁이, 3부는 거제 수용소의 피난민 시절을 거쳐 충남 논산에 터를 잡는 어머니의 삶, 4부는 1970년대 말 서울에 올라온 뒤의 가족사가 펼쳐진다. 이책을 읽는 순간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뀔 수 있다고 확신한다.
글 원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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