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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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2,837 | |
공부공부 엄기호 지음 따비 · 2017 소수의 특정 전문 분야를 제외하면 이제 한 가지 기술과 지식만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갈수록 모든 것에 능수능란하며 적응이 빨라야 한다. 이런 다기능 훈련, 즉 공부는 초등학교 입학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여러 과목을 동시에 배우며 시험을 치르고 평균 점수로 가능성을 판단한다. 특정 과목 하나라도 점수가 모자라면 평균이 떨어지므로 모든 과목에 정신을 쏟아야 한다. 이 경우 공부다운 공부보다는 점수를 위한 공부가 되고 만다. 그리고 점수는 곧 순위가 되어 “일등부터 시작해서 어디까지는 재능으로 인정되고, 나머지는 재능이 아니다.”로까지 비약된다. 이것은 공부가 그저 탈락 기준이거나 인생 전체를 판가름하는 잣대로 잘못 사용하는 것과 같다. 이에 저자는 “공부는 두 가지로 구성된다. 하나는 가르쳐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르쳐줄 수는 없지만 배워야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어 “공부를 통해 삶을 다룰 줄 아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부족함을 느끼게 해서 삶으로부터 공부로 도망가게 한다.”며 현재의 교육시스템을 비판한다. 이제 평생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은 “‘공부한 사람’에서 ‘공부하는 사람’으로, 더 나아가(...) ‘공부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미래 사회가 원하는 다기능 인간은 결국 공부를 통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기존에 공부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앎의 기쁨”과 함께 “자기 한계를 아는 지혜로운 사람만이 자신과 세상 모두를 보호하고 배려할 수 있다.”는 저자의 메시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글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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