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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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607 | |
“당신은 어때요?” 이랑x이가라시 미키오 창비 · 2021
친구들과 옥탑에 있는 평상에 앉아 시원한 바 람을 맞았던 때를 기억한다. 옥탑방 주인이었 던 친구가 다니는 대학교 근처였고 사방이 빨 간 벽돌로 된 다세대 주택이었다. 물론 옥탑방 이 있던 건물도 빨간 벽돌이었다. 그때 우리들 이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정확히 다 기억나 지 않는다. 희미하게나마 기억하는 건 오늘 학 교에서 배운 것과 미래에 관한 생각을 가지고 각자의 생각을 쏟아붓는 상황이었다는 점 정 도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이랑 작가의 글은 그때를 떠올리게 만든다. 뮤지션이자 작가, 영화감독인 이랑 작가는 꿈 과 현실의 경계에서 <보노보노> 작가인 이가 라시 미키오에게 묻는다. 작가 이가라시 미키 오는 60대가 넘었지만, 아직 현업에서 활동 중인 만화가이자 창작자다. 나이와 성별, 국적 을 뛰어넘는 서간문이 번갈아 이어진다. 암에 걸린 친구를 돌보다 보험의 중요성을 깨닫고 보험회사에서 일하게 된 이랑 작가는 그곳에 서 일하는 본부장과 고급 한정식 집에서 식사 하게 된다. 본부장은 이랑 작가에게 말한다. “모두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편하게 믿고 따라가면, 또는 그 가치를 알고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게 좋은 삶이다.” 그러나 이 랑 작가 생각은 다르다. “이 세상에 질문할 게 더 이상 없다면, 더 이상 질문하기를 멈춘다면 저는 어떤 사람이 될까요?”라고. 어쩌면 나는 이미 본부장이 말하는 삶에 발을 디디고 질문 하는 삶은 그때 옥탑방에 모두 두고 왔는지도 모른다. 두 작가가 서로에게 보낸 편지처럼 당신은 어 떻게 살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은 요즘이다.
글 이지은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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