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8-28 |
---|---|---|---|
첨부파일 | 조회수 | 1,466 | |
재난불평등 존 C. 머터 지음 · 장상미 엮음 동녁 · 2016 사람들은 흔히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규모는 재난의 크기와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강진은 사회를 일어설
수 없을 만큼 무너뜨리지만 약진은 그다지 큰 피해를 주지 않으며, 대홍수는 국가 전체를 휩쓸고 지나가
지만 미미한 홍수가 남기는 피해는 며칠이면 금방 복구된다고 여긴다. 하지만 우리 대다수가 알고 있는
것과 반대로 재난 피해의 크기는 재난의 크기와 무관하다. 사회 구조와 격차, 기존에 있던 부조리, 불평
등이 그 크기를 결정한다. 이 책은 재난을 자연과학자의 시선으로만 보고 연구해 오던 지진학자가 재난과 전후 상황을 사회현상으
로 보기 시작하며, 왜 자연과학적으로는 유사하거나 동일한 규모의 재난이 어디에서 언제 일어나느냐에
따라 다른 크기의 피해로 이어지는지, 왜 같은 수준의 피해를 입어도 어떤 사회는 재건하는 데 1년이 채 안
걸리고 어떤 사회는 재기할 수 없을 만큼 무너지는지를 비교 관찰해 쓴 책이다. 잘 알려진 아이티 지진, 샌
프란시스코 대지진, 뉴올리언스 허리케인, 미얀마 사이클론 등을 1차적으로 자연과학의 관점, 2차적으로
사회과학의 관점으로 비교분석하여 자연재해라는 자연현상이 어떻게 사회 문제가 되는지를 밝혀냈다.
재난은 자연이 처음 타격을 가하는 무시무시한 몇 분 또는 몇 시간 동안에만 자연적이다. 재난 이전과
이후의 상황은 순전히 사회적이다. 그러니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연대해야만 비로소 재난 이후의 상황
은 예측 가능한 것이 되고 재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바로 그 지점에서 비롯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학문간 연대를 구축하는 데서부터 재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으
로 책의 결론을 맺는다. 매년 거세지는 자연의 위력 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의 불
평등 가운데 이런 저자의 메시지가 예언 혹은 경고로 받아들여져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란
다. <출판사 리뷰> 글 동녘출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