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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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1,447 | |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케이틀리 도티 지음 · 김희근 옮김 반비 · 2020 책 제목처럼 우리는 정말로 ‘잘해봐야 시체가 될’ 뿐이다. 모든 인간은 태어난 이상 죽을 수밖에 없다. 하 지만 일상에서 죽음은 안타까움과 슬픔, 두려움과 무서움으로 가득한 기피 대상으로 여긴다. 하지만 인 간이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일상에서 죽음은 희귀해서 ‘특별한 소식’이지만 화장터에서 는 일하는 이들에겐 그렇지 않다. 매일 제각각의 형태를 가진 시신들이 들어와 장의사에 손을 거치는 작 업이자 일이다. 장의업은 어떤 직종보다 남성 중심이다. 그러나 여성인 저자는 개의치 않았고, 스물세 살 의 화장터에 입사한다. 저자는 그곳에서 다양한 시체를 만난다. 골든게이트에서 자살한 우주연구원부 터 고도 비만을 가진 사람, 태어나마자 죽은 아기와 다복한 가정을 이룬 할머니… 그러나 살아서 어떤 삶 을 살았든 시체는 말이 없다. “유해가 납골함에 담겨 나오면 누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손자 손녀가 있었는지, 대역죄인이었는지 말할 수 없다.” “한 명의 성인으로서 당신의 재와 나의 재는 같고, 남는 것은 1.8~3.2킬로그램의 회색 재와 뼈뿐이다.“ 책에 끝부분에 이르면 <비정상 사회심리학 저널>에 실린 ‘인간 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일곱 가지 이유’를 볼 수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내 죽음으로 친척들과 친구들이 슬퍼할 것이다. 2.내 모든 계획은 끝장날 것이다. 3.죽는 과정이 힘들 수도 있다. 4.나는 더 이상 아무 경험도 하지 못할 것이다. 5.나는 더 이상 내게 딸린 사
람들을 보살필 수 없을 것이다. 6.만일 내생이 있다면 무슨 일이 내게 일어날지 두렵다. 7.죽은 후에 내 몸
이 어떻게 될지 두렵다. 한편, 하와이에서 나고 자란 저자 케이틀리 도티는 어릴 적 쇼핑몰에서 우연히 추락사한 아이를 보고 죽
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이후 시카고 대학교에 진학해 중세사를 전공하고 최근에는 유투브 채널을
개설해 ‘죽음’에 대해 연구하고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글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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