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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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1,517 |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이성과 힘 · 2020(178쇄) “지금 우리에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이야기가 왜 필요할까?” 인도의 물리학자면서 페미니스트, 지속가능한 농법의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과학·기술·천연자원 정책 연구 재단’의 창립자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는 「생태적 눈으로 본 코로나바이러스」(『녹색평론』172호, 2020, 41쪽)라는 글에서 “새로운 질병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세계화·산업화된 비효율적인 우리의 식량 및 농업 모델이 다른 종(種)들의 생태적 서식지를 침범하고, 동식물을 임의로 조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비상사태는 지구상의 생물종들이 사라지고 있는 비상사태와도 연결된 것이다. 또 이것은 기후위기와도 이어진 것이다. 이 모든 비상사태는, 인간은 다른 생물과 구별되며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 그래서 인류는 생물을 소유하고 조작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 인간 중심의 기계적, 군사주의적 세계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시에 그것은 무한한 성장과 무한한 탐욕이라는 환상에 기반을 둔 경제모델에도 뿌리를 박고 있는데, 바로 이것이 행성 지구와 생태계 그리고 종(種)들을 체계적으로 유린하고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1970년대 본격화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전통 사회는 급격하게 붕괴되고, 거대도시의 출현으로 인심의 황폐화는 물론 도시 근로자들의 열악한 환경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런 문제들이 소설 작품으로 형상화되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도 조세희의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인간들의 파괴적 삶을 폭로한 소설로 평가 받는다. 뜻하지 않게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주인공들과 함께 비상사태를 이겨나갈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는 아닐까.
글 원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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