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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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1,538 | |
‘부캐’를 활용하여 아이들과 놀아보자 몇 해 전 랩퍼들의 경연프로그램에 ‘마미손’이라는 랩퍼가 핑크색 복면을 쓰고나와 날카로운 목소리와 특이한 가사로 주목을 받았다. 본인 스스로가 복면을 쓰기 전 인기 아티스트였다고 밝히며, 그 동안 갖고 있었던 아티스트로서의 이미지 안에서 새로운 것을 하기가 어렵기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작품 활동을 하고자 정체를 숨기고 활동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유재석, 이효리, 비, 김신영, 박나래 등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들이 새로운 정체성의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운 정체성의 나, 부캐 ‘부캐’란 원래 사용하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를 뜻하는 말로 온라인 게임에서 유래한 용어다. 그러나 개그맨, 뮤지션들이 다른 이름과 인격을 내세워 방송에 출연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예능에서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이러한 ‘부캐신드롬’은 시청자와 출연자 간 일종의 거대한 ‘역할놀이’가 이루어지는 모습이다. 익숙한 존재가 새로운 정체성으로 나와 마주하며 새로운 컨텐츠로 소통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엄마 아빠의 본캐와 부캐 ‘본캐’는 본 캐릭터의 준말이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은 전통적으로 일하는 아빠, 살림하는 엄마의 성역할에서 많이 탈피했다. 육아휴직을 활용하는 아빠들도 늘어나는 등 사회적인 분위기와 제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일을 하는 엄마 아빠는 직장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퇴근 후 집에 들어와서 다시 살림을 나눠서 하고 육아도 참여해야한다. 말로만 들어도 엄마아빠의 ‘본캐’는 참 피곤하다. 조부모들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지만, 죄송스러운 마음 또한 본캐에게는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와 여유 있게 놀아주는 일은 쉽지가 않다. 집이 아닌 밖에 나와 산책을 하는 등 공간이라도 달라지면 다행이다. 하지만 이마져도 지친 ‘본캐’는 집중하기 어렵다. 이럴 때 엄마들이 빠르기 전환하는 방법으로 ‘부캐’를 추천한다.
역할놀의의 효과 세 돌이 지난 딸아이는 요즘 그 날 그 날 엄마아빠에게 캐릭터를 정해준다. ‘엄마 오늘은 루피해주세요’, ‘아빠 포비해서 나랑 마트놀이 하자’라고 표현하며 나름의 역할과 놀이상황을 제안한다. 재미있는 것은 엄마 아빠의 얘기는 요즘 못 들은 척하거나 퉁명스럽게 대답하기도 하지만, 역할놀이 상대에게는 친절하고 나긋한 말투를 쓴다는 거다. 가끔은 하도 맹랑해 보여서 ‘루피한테 말 할 때처럼 아빠한테도 말해줘’라고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아이에게는 부캐가 본캐보다 친근한가 보다. 이렇게 아이들은 역할놀이에서 배우기 되어보고 연출가도 되어 본다. 그 과정에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공감능력과 사회성이 발달한다. 의사소통능력 발달이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좋은 애착이 형성되고 섬세한 감정들이 더 풍부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맺음말 미디어 노출의 심각성이 부모들에게 큰 고민인 요즘이다. 다소 일방적이고 정형화 된 미디어 속 캐릭터들의 수용과는 다르게, 역할놀이에서는 다양한 환경과 상황의 변화 속에서 아이 스스로 캐릭터에 생각과 느낌을 투영하며 놀게 된다. 오늘 퇴근길에 부캐를 하나 만들어 가보자. 아이는 바로 눈치 채고 스스로 새로운 정체성으로 부모를 맞이할 것이다.
글 정주형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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