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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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751 | |
“나만의 ‘DIY 종교’를 찾아서” <누구에게나 신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에릭 와이너 · 어크로스 2022(개정판) 작가는 세계 곳곳에 있는 여러 가지 종교를 직접 체험하며 종교와 관련한 책을 준비한다. 이제 불혹을 넘긴 작 가는 여러 종교 중 하나인 뉴욕 북부에 자리한 가톨릭 프란체스코회에 발을 디딘다. 한 교회 앞에서 크리스핀 수도사가 작가에게 고해실에 들어가 볼 것을 권유한다. 작가는 “난 가톨릭 신자가 아니에요.”라고 물러섰지 만 수도사는 상관없다고 대답한다. 결국 고해실에 들어간 작가는 “칸막이 뒤에서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의 옆 모습”을 보곤 “죄송합니다만, 신부님. 저는 가톨릭 신자가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네, 그건 상관없습니다.”라 는 대답이 돌아왔지만 “어딘가 불편한 목소리”다. 이내 신부는 “지금부터 미사를 집전해야 하는데 이미 지각 했다며 삼십 분 후에 다시 와 달라”고 말한다. 작가는 결국 그곳에서 고해를 마치지 못하고 나온다. 이 에피소 드를 보고 불교신자였던 엄마와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내가, 교회 결혼식에 참석했던 기억이 겹쳤다. 엄마와 나는 십자가를 보며 깍지낄 수 없었다. 종교가 다르므로 행한, 일종의 배척이었기 때문이다. 정작 엄마와 내가 영향을 받은 종교인 불교는 배척이 아닌 포용을 가르쳤는데. 다르게 보면 엄마의 선택은 배척이 아니라 기치( 棄置)일 수있다. 거부가 아닌 내버려 두기. 그날의 강렬한 경험 때문이었을까. 불교 집안에서 자라 불교 유치 원까지 졸업했지만 중학생 때 기독교 동아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작가처럼 “나는 기도에 대해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결국 얼마 가지 않아 탈퇴했다. 가장 친한 친구들이 믿는 종교도 가지각색이다. 그들이 종교를 얼마만큼 깊게 받아들이는지 아닌지는 우리 우정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이 무엇을 믿든 나를 배 척 하지 않는다면 상관없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슬람교 수피즘부터 불교, 가톨릭, 유대교 등과 같은 널리 알려 진 종교에서부터 라엘교, 위카 같은 상상력이 풍부한 종교를 샅샅이 탐험한다. 배척하지 않는 자세로 각 종교 에 열성을 다하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유신론, 무신론, 불가지론을 생각한다. 방방곡곡 종교 여행을 마친 작가가 마침내 도달한 결론은 무엇일까? 마침내 종교적인 사람이 되었을까? 지금 바로 책을 펼쳐보자. 글 이지은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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