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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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907 | |
“절망 속에서 미래로 나아가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밀러 지음 · 정지인 옮김 곰출판 · 2021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을 가득 안고 꾸역꾸역 일기장을 펼쳤다. 진짜로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그날 일 기의 시작은 ‘ㅠㅠ’였다. 따듯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상쾌한 기분으로 수건을 들었는데 ‘딱’ 소리와 함께 무언 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콘택트렌즈를 끼지 않고는 ‘눈에 뵈는 게 없는’ 상태였기에 소리가 더 선명하게 귀 에 꽂혔다. 1년 동안 잘 쓰고 있는 애플워치였다. 욕실 타일로 다이빙한 최첨단 문명 기기의 액정은 산산조각 났고 파편이 나뒹굴었다. 순식간에 몰아닥친 일이었다. 머리를 말릴 새 없이 튀어나와 노트북으로 해결 방 법을 검색했다. 이미 벌어졌고 되돌릴 수 없음을 알았지만 단 몇 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애 써 침착하며 ‘공식 홈페이지’와 ‘당근마켓’, ‘사설 수리 센터 블로그’ 창을 번갈아 보는데 자신의 잘못으로 이 별을 맞닥뜨린 작가가 모든 걸 되돌리고 싶은 마음으로 찾기 시작한 것들을 쓴 책이 생각났다. 그녀의 이름 은 ‘룰루밀러’, 그녀가 되찾고자 한 것은 자신에게 영감을 준 과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일생과 자신의 솔 직한 삶이었다. 당황 속에서 룰루밀러를 찾았듯, 룰루밀러도 데이비드의 궤적을 따라간다. 나의 실수로 박살 난 애플워치를 바라보는 나나 그녀의 실수로 박살 난 관계를 기다리는 룰루밀러, 지진으로 30년 동안 발견 한 물고기와 물고기명을 적은 유리 표본들이 박살 난 데이비드는 상황만 다를 뿐 비슷한 감정 선에 서있다. 절망 속에서 미래를 찾기 위해 데이비드는 기억을 더듬으며 물고기 이름과 물고기를 하나씩 맞춰간다. 그날 에 대하여 데이비드는 다음과 같이 남겼다.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라고. 비록 룰루밀러 는 이 문장을 다양한 감정으로 받아들였지만─이유는... 책에서 찾길 바란다!─나는 그 문장을 지금 벌어진 일을 수습하기 위해 끌고 오기로 했다. 비록 그 말이 완벽한 사람이 제시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적어 도 나는 어떤 이처럼 자기 기만을 택하진 않았다. 박살난 애플워치를 보는 것처럼 혼란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룰루밀러와 데이비드의 선택을 참고하여 절망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생각한다. 글 이지은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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